도날드 반하우스(Donald Barnhouse)가 친구와 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친구가 반하우스에게 물었다.
“자네가 좋아하는 교향곡은 무엇인가?”
반하우스는 브람스의 ‘제일 교향곡’을 휘파람으로 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는 ‘브람스의 웅장한 분위기와 감화를 운전을 하며 휘파람으로 전달하려 하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음악에 조예가 깊은 그 친구는 지그시 눈을 감고 반하우스의 휘파람소리를 듣고 있었다.
순간 반하우스는 ‘인간의 정신이라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가!’라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휘파람소리가 그 친구의 머리 속에서 금관악기, 현악기, 팀파니 소리로 바뀌어 연주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느꼈던 바로 그 느낌이다.
그들은 예수님에 관한 사실을 알았으나 그것을 이웃과 세상에 전할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우리의 미미한 휘파람소리를 다른 사람들이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천상의 음악으로 바꾸어 놓으셨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분은 우리 안에, 이상하게 소리나는 한두 음(音)이 아닌 성령의 교향곡을 창조하심으로써 우리가 입술을 열어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일을 가능케 하신다.

- 「Main Idea로 푸는 사도행전」/ 케네스 O. 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