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캐시, 네 시어머니의 물건들을 정리하다 접시들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발견했다. 와서 보고 마음에 들면 가져가거라.”
그래서 어머니는 할아버지 댁에 갔다.
상자를 열어 보니, 여태껏 본 것 중에서 가장 정교한 도자기들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시집 오신 지 20년 동안 한 번도 그것들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였다.
할아버지는 특별한 경우에 사용하시려고 할머니가 선물로 받은 이 식기들을 따로 상자에 보관해 두셨다고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 식기를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반면, 어머니는 그 식기들을 가지고 온 날부터 날마다 사용하고 계신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중 하나는 “이 선물은 너무 소중하니 함부로 사용할 수 없어”라는 것이다.
사용하다 깨지거나 더러워질 수도 있고, 괜히 보여 줬다가 사람들에게 무시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이 선물은 사용하라고 준 것이니 위험을 감수해야 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선물이 상자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결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당신도 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신의 상자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하나님이 당신에게 무슨 은사를 주셨는지, 무엇을 하도록 당신을 부르셨는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선물을 뜯어서 사용할지 그냥 보관할지 선택해야 한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 「단순하게 믿으라」/ 존 오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