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오늘 아침 9시쯤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아보니 샤론이였다.
"아빠. 이빨이 많이 아파서 그러는데 집에 가도 돼?"
어제부터 이빨이 아프다고 하더니 이젠 더 많이 아픈 모양이다.
나는 집에 오라고 했다.

어제는 아쉽게도 치과가 오전 근무만 해서 샤론이가 이빨이 아프다고 했을 때에는 치과진료시간이 끝나서 오늘 방과 후에 치과에 가려고 했으나, 샤론이가 오늘 오전 수업도 못 받을 정도로 아프다니 집에 오라고 할 수 밖에...

나는 치과에 전화를 해보았다.
샤론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가던 치과인데 오늘 손님이 많아서 치료하기 힘들지만 아이가 이빨이 아프다고 하니 오후 4시 30분에 오라고 했다.

좀 있으니 샤론이가 집에 왔다.
좀 쉬고 있으니 이빨이 그리 많이 아프지 않은 것 같았다.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에 있는 바이올린 레슨을 받은 후, 약속 시간(오후 4시 30분)에 맞춰서 나는 샤론이와 치과에 갔다.

의사선생님이 샤론이 볼을 보시더니 많이 부어올랐다면서 걱정하셨다.
사진을 찍어보시더니 이빨을 뽑아야 된다고 하셨다.
마취주사를 맞은 후 볼이 멍멍해졌지만, 샤론이는 통증을 느끼는 듯했다.
그래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빨을 뽑았다.
젖니라서 그런지 하나로 바로 안 빠져나오고 3조각으로 갈라져서 나왔다.
마취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샤론이는 너무 아프다고 하며 울었다.
선생님은 샤론이를 달래시면서 샤론이가 더 뽑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

결국 샤론이가 오늘 이빨을 뽑고 치료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무척이나 긴 시간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의 마음을 배려해 주신 의사선생님이 고맙게 느껴졌다.
또한 힘든 치료였지만 잘 마친 샤론이도 대견스러웠다.

나는 샤론이에게 피아노 조율을 해서 샤론이가 피아노 열심히 칠 수 있게 해주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같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도 하자고 했다.
샤론이도 좋다고 하면서 아직까지 아픈 볼을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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