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가지치기
2017.03.05 10:25
2017년 3월 3-4일
우리집 텃밭 입구에는 커다란 사과나무가 한 그루 서있습니다.
전 주인이 몇 년 동안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는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위로 뻗어가는 가지들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며칠 전에 큰 맘 먹고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상엽이가 함께 도와줘서 비교적 쉽게 가지를 자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너무 커서 오래된 이 사과나무에서는 열매가 안 맺혀도 되니 최대한 큰 가지만 남기고 다 잘라내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에 보니 사과가 맺히기는 맺히는데 아주 작은 사과들만 맺히고 손이 안 닿는 곳에 많이 맺혀서 그냥 떨어져서 발에 채이고 못 먹는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과나무에 잔가지가 붙어있어도 그리 흉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하늘 높이 솟구친 가지들은 보기가 싫더군요.
게다가 우리 사과나무가 너무 높기도 하지만 옆으로도 퍼져서 우리 옆집 텃밭에도 많은 사과들이 떨어져서 썩어서 괜히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약 한두시간 정도 작업을 해서 커다란 가지를 모두 다 잘라내었습니다.
이 날은 나무 둥치에서 가지를 잘라내는 작업만 하였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잘린 가지들은 다음날 작업하였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전지가위와 톱으로 이용해서 잔가지들을 쳐내었습니다.
일단 높이 솟은 가지는 더 이상 없도록 했습니다.
이제 다음에는 적당한 곳에 잘 쌓아서 말린 다음에 올 가을이나 겨울에 태울 예정입니다.
3월 6일
지난 가을에 잘라서 말려둔 나뭇가지들을 태웠습니다.
그래도 마른 나뭇가지들은 태우고 사과나뭇가지들은 정리하여 쌓아두었더니 한결 보기 좋아졌습니다.
3월 7일
이날도 마른 나뭇가지들을 태워서 잔디밭이 많이 정리된 느낌이 듭니다.
점점 더 정리되어 가네요.
3월 9일
극장동료 안제이가 와서 전기톱으로 잘라둔 사과나무 둥치를 도끼로 쪼개었습니다.
이렇게 쪼개놓은 사과나무들은 잘 말려서 내년 겨울쯤 우리집 난로에서 장작으로 활활 타게될 것입니다.
3월 16일
사과나뭇가지들을 치웠습니다.
우리 텃밭의 다른 부분에 잘 쌓아두었습니다.
이제 잔디밭이 원래의 모습을 찾았네요.
다음에 가서는 잔디를 한번 깎아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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