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하드디스크
2007.09.27 09:54
어제 저녁, 퇴근 후 집에 돌아온 후 나는 서재에 가서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 서핑도 하며 이메일도 확인하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컴퓨터가 얼어버렸다.
- 여기서 얼었다는 말은 키보드나 마우스가 더 이상 동작하지 않으며 컴퓨터가 정지된 상태로 계속 있다는 뜻이다 -
'흠... 아무 것도 안되네...'
나는 약 1-2분 정도 기다려보았다.
때에 따라서는 시간이 좀 지난 후, 동작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간 기다린 후에 보아도 아무런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냥 리부팅해야지...'
나는 리셋 버턴을 눌러서 소프트 리부팅을 하였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부팅되지않으며, 잠시 헤매다가 다시 리부팅되고,,, 또 헤매다가 다시 리부팅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이런...'
일단 부팅이 안 되는 관계로 나는 윈도우를 다시 깔았다.
하드디스크는 4개의 파티션으로 나뉘어져있으므로, 그냥 시스템이 설치된 파티션만 포맷하고 다시 윈도우를 설치하였다.
정상적으로 윈도우 설치가 끝난 후, 나는 데이타가 저장되어 있는 파티션을 클릭하려고 하였지만, 더 이상 클릭할 수 없었다.
이유는 더 이상 윈도우에서 그 파티션을 인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헉... 큰일났네... 데이타가 저장된 곳에 이제까지 디카로 찍은 사진들이랑 부모님께서 독일에 오셔서 생활하신 비디오가 들어있는데...'
물론 그 외에도 교회 성가대의 찬양 파일과 수많은 악보들, 그리고 이제까지 모아온 많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PDA 프로그램이 들어있었다.
아... 워드와 엑셀 작업한 것들도 있구...
하지만 이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도 없으니... 그저 막막했다.
이렇게 해봐도 안되고 저렇게 해봐도 안되고...
나는 멍하니 모니터를 쳐다보다가 새벽 2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오전 근무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서는 전화번호부를 찾아보고, 또한 인터넷을 찾아서 하드디스크 복구 관련 업체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컴퓨터 업체에 전화해서 문의를 해보니, 자기들은 컴퓨터가 고장났을 경우, 잘못 셋팅된 것을 바로잡고, 고장난 부품을 새로 바꾸는 일을 하며, 하드디스크 복구는 전문업체에 맡겨야 된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함부르크에 있는 하드디스크 전문 복구업체 정보를 찾아보니, 일단 700유로부터 시작한다고 나와있었다.
하드디스크의 손상정도와 데이터의 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적혀있었다.
'음... 너무 비싸군... 이 일을 어떻게 하지?'
나는 구석에 쳐박혀 있는 컴퓨터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떼어내어서 내 컴퓨터에 장착하였다.
물론 하드디스크 셋팅도 다시 하여 새로 장착한 하드디스크로 부팅이 되게 하였으며, 기존의 디스크는 Slave 로 인식되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하드디스크는 윈도우에서 보면 그냥 통채로 하나의 디스크로 표시되었다.
여러개로 나누어 놓은 논리디스크는 전혀 인식할 수 없는 상태이기에 내가 그 디스크를 클릭하면 포맷되지 않았으므로 포맷하라는 멧세지만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지?'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Finaldata 라는 하드복구 프로그램에 관한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일단 이 프로그램을 구하여 설치해보았다.
이 때 설치는 다른 컴퓨터에 있던 하드디스크를 떼어와서 새로 윈도우를 설치한 후에 새로 장착한 하드디스크에 Finaldata 프로그램을 설치하였다.
그리고는 그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보았다.
일단 논리디스크는 안 나오므로 나는 물리디스크로 선택하여 거기서 파티션을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검색시켰다.
클러스트를 확인하며 검색하는 과정이므로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검색시간으로 10시간 정도 나와있는 상태이다.
지금은 거실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이 글을 쓰고 있다.
아무쪼록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는 약간이나마 결과물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 6
-
석찬일
2007.10.02 06:10
아무래도 하드디스크 자체에 결함이 있는 듯합니다.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는 하드복구작업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는 못 보았습니다.
일단 사진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현제까지 1400장 정도의 사진을 확보한 것이 전부입니다. (총 2700장 정도의 사진을 복구하였지만, 우리 가족사진은 1400장 정도입니다)
클러스터 검색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로는 하드디스크의 베드섹터가 문제일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마 더 이상의 사진은 살려낼 수 없지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05년까지의 사진은 제가 2005년 말 또는 2006년 1월 정도에 백업을 받아놓은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그 동안 잊고 있었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료 CD 들을 찾아보던 중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 2006년과 2007년의 사진을 소실하는 정도에서 마무리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석찬일
2007.10.05 01:41
우하하하... 2006년과 2007년 사진까지도 100% 복구하였습니다.
하드웨어 결함이라고 생각하였던 부분은 하드디스크 점퍼셋팅이 잘못되어서 일어난 현상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단 제일 중요한 자료인 사진과 악보, 워드 자료들을 먼저 복구하였습니다.
나머지 자료는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구입한 후에 복구할 수 있을듯 합니다.
자료가 저장되어 있는 하드디스크에서 바로 복구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자료를 다른 하드디스크(또는 이동식디스크)에 기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는 자료가 모여있던 하나의 파티션 정보를 분석하여 복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다행히 이 파티션의 정보는 거의 다 살아있는 듯 합니다.
아무쪼록 다른 파티션의 정보도 다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하여튼 소실되었다고 생각했던 자료를 다시 접할 수 있는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벅찬 감동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더 조심하며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를 잘 다루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은령
2007.10.05 23:08
휴~ 그나마 다행이다.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 싶어 글을 남기는 것도 조심스럽더구나.
캐나다는 미국보다 한달 빨리 추수감사절을 보낸다. 오는 월요일이야.
언제나 너랑 같이 터키도 같이 구워서 먹어보나?
Happy Thanksgiving day! -
석찬일
2007.10.06 02:13
응. 정말 감사할 일이지.
고장난 하드디스크는 파티션을 세개로 나누어서 사용했는데, 하나는 윈도우 설치용으로 된 파티션이라서 자료가 전혀 없어서 문제없고, 다른 두개의 파티션의 파일을 복구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이 들어있던 파티션의 자료는 100% 다 복구했고, 다른 파티션의 자료는 현재 분석작업이 끝난 후, 조금 전부터 복구하고 있단다.
아마도 이 자료 역시 100% 다 복구가 될 듯하다. ^^
지금 복구하고 있는 파티션에는 이미 원본을 지워버린 비디오 작업할 데이터가 들어있었는데, 다시 복구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그 비디오 작업할 데이터 대부분이 올 여름 부모님과 함께 보낸 추억을 담은 데이터들인데...
이제 복구되고 나면 열심을 내어서 비디오 작업을 계속해야겠다.
사실 진작에 했어야하는데, 창의력의 고갈로 좀 휴식기를 가졌다.
극장에서도 바쁘게 준비해 온 두 편의 오페라 모두 무대에 올라갔고, 약간은 시간적 여유가 더 많아졌으니, 슬슬 비디오 작업을 계속해봐야겠다.
아... 걱정해줘서 고맙다. ^^
독일 교회는 지난주일이 추수감사절이고, 우리 한인교회는 미국교회의 절기를 그대로 이어받아서 그런지 11월 셋째주에 추수감사절로 지낸다.
정말 언제 터키 한번 같이 구워먹고잡다~.
아.... 그리고 자료 복구해서 기록할 이동용 하드디스크(외장형)을 어제 구입했다.
Seagate 사의 하드디스크로 용량 500GB짜리인데, 매우 조용하고 열도 많이 안나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하긴... 너무 막막한 나머지 전문수리업체에 보낼까 생각도 했었는데...
수리업체에 보냈다면 600유로 이상 돈을 지불해야했을텐데, 이렇게 하드디스크 하나 사서 백업받을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이문자
2007.10.15 00:59
컴퓨터 고장으로 고심+고생이 많았구나 , 암튼 중요한 자료들을 다시 복구하게되어 다행이며 또 축하하고 수고 많았다 앞으로는 좀더 기계를 조심하여 다루기를 .... -
석찬일
2007.10.16 04:05
예, 사실 프로그램은 다시 구하면 되지만, 데이터들, 특히 사진같은 경우에는 다시 찍을 수도 없는 소중한 추억인데, 몇 년동안의 사진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어머님 말씀처럼 앞으로 더 조심해서 다루도록 하며, 아울러 백업도 잘 받아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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