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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1]

    2007.05.07 15:54

    석찬일 조회 수:1945 추천:10




    2007년 4월 25일

    날씨 : 필요이상으로 맑음

    빌레펠트(Bielefeld)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우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향하여 출발했다.
    빌레펠트(Bielefeld)에서 암스테르담(Amsterdam)까지는 약 300km 정도로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대강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독일에서 네덜란드로 넘어가는 국경에서 비디오를 한 컷 찍고 싶었으나, 언제 국경을 넘어왔는지 모르게 네덜란드 땅에 들어갔다.
    유럽연합 체제로 된 후 국경에서의 검문검색이 없어졌으며, 또한 독일-네덜란드 국경에는 검문소도 없었다.



    네덜란드 땅에 들어가니 도로 표지판에 적힌 알파벳과 숫자가 독일 도로 표지판에 적힌 것들보다 좀 더 뚱뚱해 보였다.
    미묘한 차이였지만, 우리가 독일 땅을 벗어나서 네덜란드 땅에 들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풍차의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 풍차들이 많이 보였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우리는 수많은 자전거와 차들, 그리고 사람들로 인해서 엄청난 교통체증을 경험할 수 있었다.
    독일에서의 질서정연한 모습과는 달리, 마치 이태리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무질서와 난폭운전을 경험하며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도로 아무 곳에서나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조금만 틈이 있어도 마구 끼어드는 자동차들, 게다가 불쑥불쑥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무수한 자전거 들 사이에서 초행길을 운전하는 사람은 무척이나 당황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암스테르담 시내에 들어와서는 심한 정체현상을 겪었다.
    차가 거북이 걸음을 하는 중 멋진 탑을 보고 한 컷~



    알고 보니 그 탑이 바로 문트 탑이었다.
    문트(Munt)는 동전, 또는 주조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예전에는 이곳에서 화폐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한 후, 2시간짜리 주차표를 끊었다.
    2시간 주차비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8유로였던 것 같다. (한국돈 만원정도)

    시내 관광은 맥도날드에서 시작되었다.
    샤론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어디에 화장실이 있는 지 잘 몰라서 제일 만만한 맥도날드에 간 것이다.
    나는 아이스크림 두개와 아이들 매뉴 하나를 샀으며, 그 사이 아내와 샤론이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아내가 화장실에 가면서 보니 돈 받는 그릇이 놓여있으며, 화장실 관리하는 아주머니가 돈을 내라고 해서 10센트를 주고 왔다고 한다.

    맥도날드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기 전에 나도 화장실에 다녀왔다.
    화장실 입구에 보니 관리 아주머니가 보였다.
    그리고 돈 받는 그릇 아래에 보니, 뭐라 뭐라고 네덜란드 말로 적혀있는 듯 했는데, 그 중 30 cent 라고 적힌 부분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 화장실 이용료가 30센트란 말인가보군.'
    내 주머니를 뒤져보니 12센트만 있었다.
    나는 아주머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이게 내가 가진 전부 다라고 영어로 이야기 하고는 뒤에서 뭐라뭐라 하는 아주머니를 지나쳐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 후, 우리는 많은 기념품 가게가 있는 곳을 지나가며 암스테르담의 분위기를 느껴 보았다.
    사실 암스테르담에는 많은 박물관과 안네 프랑크의 생가 등 볼 것이 매우 많지만, 입장료를 내는 곳은 기피하는 우리들의 특성 상 그리 많이 볼 것은 없었다.
    직히 말하자면 박물관이나 생가에서 많이 느끼는 바도 없거니와 바쁜 일정 중 많은 시간을 할당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여유있게 감상할 형편이 안 된다고 말하는게 더 적당한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움은 90개 이상의 섬들과 400여개의 다리로 연결되어진 독특한 도시의 느낌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중앙역 근처를 지나 IBIS 호텔 간판이 보이는 곳에 있는 수많은 자전거들의 주차장을 보았다.



    그리고는 쇼핑거리인 담락거리를 지나 담광장에 갔다.
    담광장은 왕궁과 탑 등이 있는 곳이다.
    이 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막연히 왕궁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졌으나, 우리가 방문한 이 날은 아쉽게도 왕궁 앞에 놀이기구를 설치해 두어 왕궁의 위엄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솔직히 왕궁으로의 화려함도 별로 느낄 수 없었지만, 보다 친밀한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이 왕궁은 왕실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그 앞에 있는 담광장의 현충탑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책도 읽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있었다.



    그 앞에서 사진 몇 장 찍은 후, 주차 시간이 다 되어서 우리는 기념품 가게에 가서 몇 가지 기념품을 산 후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차를 타고 암스테르담을 좀 더 둘러 보았다.
    수 많은 운하와 섬과 다리의 아름다운 조화는 뭔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아쉽게도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는 너무 많은 차와 자전거, 그리고 사람들의 존재가 그 아름다움을 약간 퇴색시켰다고나 할까.
    아직 내 마음이 좁아서 그러한 부분을 아름다움으로 인정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자아반성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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