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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 트랍펜캄프 에를렙니스발트에 가다

    2004.10.17 17:00

    석찬일 조회 수:3367 추천:25





    2004년 10월 4일

    오랫만에 합창단 연습이 없는 한가한 날이었다.
    지난 2주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게 합창 연습과 연주에 참가한 아내에게는
    참으로 오랫만에 맞은 쉬는 날이었으리라.

    또한 우리들이 극장에 출근한 후, 집에서 샤론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시는 어머니에게도
    오랫만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보내는 귀한 날이었다.

    이런 뜻깊은 날을 어찌 그냥 보낼 수 있을까.
    우리는 집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 1시 반쯤 샤론이가 놀고 있을 유치원으로 향했다.

    샤론이는 유치원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그러기에 샤론이를 유치원에서 데려오며,
    바로 트랍펜캄프 에를렙니스발트로 출발했다.

    화창하게 갠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는 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길은 국도로, 그리고 가운데 짧은 구간은 고속도로로 된 길을 따라
    약 30분동안 차를 신나게 타고 도착한 우리는 입구에서 기념촬영하였다.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샤론이는 그네가 있는 곳을 향해 가서 그네를 탔다.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그네를 조금만 세게 밀어도 막 울면서 난리법석을 떤 샤론이가
    유치원에서 다른 또래 아이들과 함께 그네를 많이 타서 그런지,
    할머니에게 더 세게 밀어달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염소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염소에게 한국산 꿀꽈배기를 주었다.



    염소들은 색다른 한국과자의 부드러운 맛에 매료되었는지,
    때로 몰려와서 서로 꿀꽈배기를 먹으려고 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꿀꽈배기를 염소에게 선물한 우리들은
    자그마한 나무집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 비가 많이 와서
    이 나무집에 들어가서 비를 피했던 것이 생각났다.



    어머니께서는 작업하려고 잘라놓은 나무를 발견하시고는 다가가셔서
    나이테를 보시면서 몇살짜리 나무인지 세아려 보셨다.



    그 나무가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라는 것에
    가까운 친구를 만나신 듯 좋아하셨다.



    나비정원에 들어간 우리는 꽃밭에서 놀고 있는 나비를 발견했으며,
    샤론이는 "나비~ 어디에 있어요?" 라고 외쳤다.



    풀이 무성한 곳에서 유난히도 빨간 한송이의 꽃을 본 어머니는
    "무슨 꽃일까" 하며 그 꽃 가까이 다가가셨으며,
    아내는 그 꽃이 양귀비 꽃이라고 하였다.



    울타리 너머 사슴들이 뛰어노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는
    쇠로 만든 망원경이 있었다.
    그 망원경은 보니 렌즈가 없었지만,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는 훨씬 뚜렷하게 보여주어서 마냥 신기하기까지 했다.



    한적한 산책로를 찾은 우리는 산책로를 따라 길을 가던 중
    벼락에 맞은 듯한 나무도 볼 수 있었으며,





    샤론이는 나무로 만든 거미에 올라가서 사진도 찍었다.



    야생돼지들이 다정하게 먹이를 먹고 노는 곳에 도착한 우리는
    조용조용히 돼지들을 쳐다보기도 했다.



    또한 예전에 샤론이가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던 커다란 나무에
    어머니께서 올라가셔서 사진을 한장 찍으셨다.



    우리의 용감한 샤론이는 흙으로 만들어 놓은 나즈막한 언덕에
    설치되어 있는 구름사다리를 건너가는 용감무쌍함을 보여줌으로
    약 3시간 가량에 걸쳐 이루어진 이날의 산책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줄의견          
    최은정 건강하신 어머니모습과 행복한 가족이 참 보기 좋구나!부럽다^^ 04-10-20 22:45
    석찬일 우하하하... 부러워라고 적었다. 고맙다. ^^ 04-10-2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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