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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집 정원의 포인트 역할을 했던 갈대를 뽑아버렸다.
처음에 우리가 이사왔을 때에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해가 갈수록 엄청난 크기로 몸이 커지는 갈대를 주체할 수 없었으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록 쑥쑥 자라는 갈대를 자주 손질해야 하는 일과 더불어서 보도 가운데까지 넓게 펴지는 갈대잎 때문에 통행에 약간이나마 지장이 있었다.
게다가 갈대가 있을 때에는 아름답지만 겨울부터 다음해에 또 다시 갈대가 나올 때까지는 못생긴 모습을 보여주는 갈대가 그리 이쁘게 보이지 않았기도 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는 갈대를 뽑아내었다.
갈대는 생각보다는 쉽게 뽑혀나왔다.
갈대 주위를 둘러가면서 흙을 파낸 후에 지랫대처음 쇠기둥을 갈대 뿌리부분에 넣은 후 체중을 실어서 지랫대를 밟으면서 조금씩 틈을 만들었다.
더 이상 진도가 안 나가면 흙을 조금 더 파낸 후 다른 곳에 지랫대 원리로 일 하기를 한 시간 정도.
마냥 그곳에 박혀 있을 것만 같던 갈대가 통채로 뽑혀나왔다.
속이 후련했다. ^^
아내는 그곳에 채소를 심을 예정이라고 했다.
전보다 조금 더 넓어진 텃밭에서 어떤 채소가 우리를 즐겁게 해 줄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