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담을 쌓으면서 그 전에 사용했던 돌을 빼어 놓았는데...

그 돌들은 워낙 무거워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막막했었다.

그렇게 하여 우리집 마당 한쪽 구석에 자리하던 돌들...

 

말이 돌이지 거대한 "ㄷ"자 모양의 시멘트 덩어리이다.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워서 장정 두 명으로는 들 수도 없는 골치덩어리이다.

이 돌들을 처리하기 위하여 극장 동료들의 힘을 빌려서 쓰레기 하치장에 갖다 버릴까 하면서 날이 풀리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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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어느 하루...

eBay 자회사격인 Kleineanzeige 라는 싸이트에 글을 올려보았다.

위에 보이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총 26개의 돌이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필요한 만큼 가져가시라고 적었다.

가격은 공짜...

 

글을 올린 후 며칠이 지나서 이 돌들을 가지고 가고 싶다는 사람으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그는 주말에 이 돌들을 가지러 가겠다고 했다.

그 후로도 이 돌들에 대하여 관심이 있어하는 사람이 2명 더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돌을 가지겠다는 사람이 몇 개나 가지고 갈 지 몰라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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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3시쯤에 우리집 초인종이 울려서 현관에 나가 보니 건장한 아저씨 한 명이 서 있었다.

아저씨는 돌을 가져가려고 왔다고 하면서 우리집에 있는 돌을 모두 다 가지고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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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저씨는 기중기가 달린 트럭을 가져왔다.

일단 돌들을 자그마한 손수레(?)에 한 개씩 실어서 잔디밭 위에 올려 놓은 후, 기중기를 이용하여 트럭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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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중기에는 한 번에 돌 두 개씩 실을 수 있어서 돌을 나르고 기중기를 운전하여 실는 작업에 총 2시간 정도 걸린 듯 했다.

아저씨는 다른 일을 하는데에 이 돌들을 사용할 수 있고, 나는 손쉽게 처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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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두 개의 돌들을 실는 순간에 찰칵!

이런 기계가 없었다면 이 날 돌 몇 개 밖에 나르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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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던지 연장이 좋아야 몸이 덜 고생한다는 진리를 이 날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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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이 다 끝나갈 무렵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 후 2주일 동안 매일 눈이 내렸다.

 

며칠 전 신문 기사에 난 내용이 흥미로왔다.

 

2013년 부활절 기간은 2012년 성탄절 기간보다 춥습니다. ^^

이 기사 옆에는 눈토끼 사진이 나와 있었다.

 

*[참고] 독일에서는 전통적으로 부활절 기간에 토끼 모양의 초콜렛 등 장식을 많이 하는데, 계속해서 눈이 내리니 눈사람 대신 눈토끼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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