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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 클래스 참가

    2005.07.23 02:56

    석찬일 조회 수:1077 추천:28

    지난 4월인가 5월인가 이 호준 씨집에 컴퓨터를 봐 주러 한번 간 적이 있다.

    그 때 호준씨 컴퓨터 문제를 해결하고 호준씨 집에서 잠시 음악감상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호준씨가 뤼벡에 마스터 클래스가 있다는 소식을 알려줬다.
    최근 뤼벡 음대를 졸업하고 이곳 킬 오페라 합창단에 입단하였기에 뤼벡 소식에 밝았다.

    그는 이 마스터 클래스는 슐레스비히 홀스타인 음악 페스티발 중 하나로, 그레이스 범버리(Grace Bumbry) 및 몇몇 선생이 와서 하는 코스인데, 혹시 내게 관심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관심 있다고 하였고, 그리고 며칠 후 호준씨는 내게 마스터 클래스 요강을 주었다.

    일반적으로 마스터 클래스는 두 부류로 참가자가 나뉜다.
    Active 와 Passive 로 나뉘는데, Active 는 실제 수업에 참가하여 노래도 배우고 배우는 사람이며, Passive 는 수업에 들어와서 청강만 하는 사람이다.
    물론 청강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직접 수업에 참가하여 자신이 노래하며 잘못된 점을 고치는 것이 더 큰 공부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래이스 범버리 코스는 Active 와 Passive 를 비디오 테이프 심사를 통해서 선발한다고 마스터 클래스 요강에 나와있었다.
    내용인즉, 신청마감일까지 시대와 스타일이 다른 두곡 이상의 노래를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서 접수처로 보내라는 것이었다.

    내가 요강을 받았을 때는 신청마감일이 며칠 남지 않았으며, 내가 이전에 녹화해 놓은 것들은 비교적 오래되어서 나는 새로이 연습하는 장면을 녹화해서 보내기로 하였다.

    먼저 합창단 동료인 마티아스가 반주하여 녹화하였으나  나의 편집상의 실수로 녹화를 다시해야 했다.
    그래서 극장 반주자 한명에게 부탁하여 다시 녹화하였으며 그 녹화한 것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하여 보냈다.

    약 한달 후에 신청서에 적었던 이메일로 답신이 왔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Active 참가자에 포함되지 못했으며, 위로하자면 이 마스터 클래스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런 이메일을 받으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망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버리고 내 자신이 좀더 겸손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그동안 알게 모르게 교만한 자리에 있었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귀한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번 여름 휴가기간 중 내가 참가할 수 있는 다른 마스터 클래스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알아보았다.
    몇군데 있기는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거나 참가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금전적인 요인이 있어서 이번 여름은 그냥 집에서 집정리나 하면서 조신하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중 얼마전에 전화가 한 통 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슐레스비히 홀스타인 뮤직 페스티발 마스터 클래스 담당자인데요, 그레이스 범버리 코스에 참가하기로 했던 Active 참가자가 참가할 수 없게 되어서, 당신이 원하신다면 Active 참가자로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도 그레이스 범버리 코스에 Active 로 참가할 의향이 있습니까?"

    나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으며, 그 담당자는 내게 코스에 필요한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하였다.

    교만한 자의 마음을 꺾으시며, 내 스스로 낮아졌을 때에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8월 15일부터 시작하는 코스에서도 열심으로 공부하여 새로운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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