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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중 잠시 집에 다녀오다

    2007.01.30 05:14

    석찬일 조회 수:1096 추천:23



    2007년 1월 28일

    이 날은 오후 4시에 도니젯티의 오페라 "Viva la mamma" 공연이 있었다.

    오후 4시에 시작하는 공연은 아이들 때문에 오페라를 볼 기회를 잡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공연이다.
    이 날은 오페라 시작하기 약 30분 전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극장에서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탁아소를 운영한다.

    (평일 저녁 늦게 시작하는 공연의 경우 아이들이 잠을 자야하는 시간이므로 별도의 베이비시터를 데려다 놓지않으면 공연을 보러가기 힘들게 되므로 킬 극장에서 무대에 올라가는 모든 오페라 공연 중 작품 당 한 번은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을 하는 것이다.)

    이 "Viva la mamma"공연에서 합창단은 1막 시작할 때 약 15분 정도 나온 후 1막이 끝날 때까지 등장하지 않으며, 1막 후 휴식시간이 끝난 후 2막이 시작할 때 다시 등장한다.
    시간으로 계산해서 보면 거의 1시간 30분 가량 쉬는 셈이다.

    분장한 모습이 그리 아름답지 않아서 다른 단원들은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낸다.
    하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나 아니던가. 특히 샤론이를 위한 일이라면 말이다.
    나는 문득 내가 이러한 모습으로 집에가면 샤론이가 무척 좋아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잠바를 걸치고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주차장으로 가서 집으로 향했다.

    이 날은 특히 주일 예배와 성가연습을 마친 후, 마침 우리집에 공미연씨와 샤론이가 좋아하는 은지언니가 놀러와 있었다.

    나는 거실 창밖에서 두 손을 양쪽 귀옆에 들어 올리며 괴물흉내(?)를 내었다.
    거실에서 놀다가 이를 바라본 샤론이와 은지가 처음에는 약간 놀라는 듯 하더니 이내 나를 알아보고는 좋아한다.

    나는 샤론이가 문을 열어줘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전화통화중이어서 아직 내가 온 줄 몰랐다.
    나는 아내가 있는 부엌문가에서 서서 다시금  두 손을 양쪽 귀옆에 들어 올리며 괴물흉내를 내었다. 아내가 뒤돌아서 나를 볼 때까지 말이다.

    평소에도 작은 일에도 잘 놀라는 아내는 이번에도 역시 무척이나 놀랐다. ^^

    집에서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신 후,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서 공연을 잘 마쳤다.

    집에 온 기념으로 샤론이, 은지와 함께 사진 한 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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