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시작~
2006.07.01 03:18
어제 6월 30일 저녁 바그너(Wagner)의 오페라 파르지팔(Parsifal) 공연을 마지막으로 여름휴가가 시작되었다.
특히 어제공연에는 3명의 주역가수가 이번 연주를 위해서 특별히 게스트로 왔는데, 너무나도 적은 관객수에 내가 괜히 미안해지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어제 오후 5시에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역시 오후 5시부터 시작한 독일과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8강 경기 때문에 관객들이 오지 않았다고 본다.
대강 관객이 몇 명이나 왔나 헤아려보니, 110정도 되었다.
내가 이 극장에 와서 한 공연중 최소 관객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그너 오페라의 특색이라고 해야할까, 5시간 30분 가량의 공연이 끝난 후, 동료들과 멋진 여름 휴가를 보내라고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왔다.
내가 다니는 킬 극장은 6월 말일까지 근무하고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여름 정기휴가로 보낸다.
게다가 합창단의 경우 콘서트 참가 수당 대신에 받는 휴가가 며칠 더 해져서 올해의 경우에는 8월 21일까지 쉬게 된다.
긴 여름휴가가 한편으로는 좋지만, 내가 필요로 할 때 휴가를 받지 못하는 아쉬운 면도 있다.
일부 극장의 경우에는 여름에 4주간 쉬고, 겨울에 2주간 쉰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면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걸까?
맑은 하늘과 산들산들 부는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시작된 여름 휴가.
'사랑하는 아내와, 며칠전 5살이 된 샤론이와 함께, 그리고 며칠 후에 이곳에 오실 장모님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어야지'라며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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