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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 선물

    2008.11.20 13:51

    석찬일 조회 수:1009 추천:7

    ||0||02008년 11월 20일

    약간 흐린 날씨였지만 간간히 해가 보였다.
    오전 9시 55분
    나는 우리집에서 차를 타고 출발하여 극장으로 향했다.

    오전 10시 10분.
    극장 앞에서 균섭씨를 만나서 차에 태워서 안제이(극장동료)집으로 향했다.

    오전 10시 30분.
    안제이 집에 있는 차 뒤에 다는 짐차를 내 차에 연결했다.
    그리고는 김현숙 집사님 댁으로 향했다.

    몇 달 전 김현숙 집사님은 이제 더 이상 피아노가 필요없다고 하시면서 우리집에 선물하시겠다고 하셨다.
    거실 리노베이션도 할 계획인데 이 참에 피아노도 처분하시겠다면서 말이다.
    그 후 언제쯤이면 피아노를 가져올 수 있을까 기다리던 중, 지난 주일에 이제 피아노를 가지고 가라고 하셨다.
    나는 동료들에게 연락하여 오늘(목요일) 오전 11시쯤 피아노를 나르기로 했다.

    피아노는 차 뒤에 매달아서 사용할 수 있는 짐차를 이용해서 나르기로 했다.
    안제이가 이미 다른 동료 피아노를 나를 때 그렇게 하였다고 하면서 아무 문제없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오전 11시쯤 김현숙 집사님 댁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는 때마침 내리는 우박을 피한 후  잠시 개인 틈을 타서 피아노를 옮겼다.
    이 때 도착한 상엽이와 함께 어렵지 않게 짐칸에 실을 수 있었다.
    이 때 도착한 주일씨는 김현숙 집사님께 인사만 하고는 우리집으로 향했다.

    짐칸에 실린 피아노는 안전하게 우리집까지 운반해 왔다.
    우리집 거실까지도 무사 통과.
    하지만 우리는 계단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우리집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폭이 좁으며 천장 또한 낮아서 쉽게 피아노를 올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 일훈씨가 우리집에 도착했다.
    세르게이는 몸이 아파서 못 온다고 전화연락이 왔다.

    다시 한 차례 피아노를 다른 각도로 해서 올려보려 하였지만 역시 실패.
    우리는 피아노 발을 분해했다.
    조금 전에 시도하였을 때 피아노 발이 천장에 걸려서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을 분해한 후, 우리는 어렵게 어렵게 피아노를 2층에 올려놓았다.
    2층 서재에는 피아노가 들어갈 자리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일단 2층 서재에 피아노를 들려 놓은 후 우리는 휴식을 취했다.
    안제이는 다른 약속이 있다면서 빨리 집에 가야한다고 했다.
    나는 다시 내 차에 안제이 짐차를 연결한 후 안제이를 데리고 안제이 집에 갔다.
    오늘 훌륭히 피아노를 잘 날라준 안제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도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리고는 피아노 분해한 부분들을 다시 조립하였다.

    피아노 운반 도중에 많이 긁힌 부분도 있고 건반 하나는 떨어져 나가서 나무로 연결된 부분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비교적 훌륭하게 조립되었다.

    이제 조율하는 사람을 불러서 조율을 하고 나면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퍼지리라 생각된다.
    벌써부터 띵똥띵똥 거리는 샤론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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