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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독창회를 마치고

    2004.08.11 17:00

    석찬일 조회 수:1217 추천:13



    2004년 7월 31일 저녁 대구 어린이회관 연주홀에서 독창회를 가졌다.

    이를 위하여 2004년 초부터 두달 이상에 걸쳐서 선곡을 하며 수준있는 프로그램을 짜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독창회에 부를 곡이 확정될 때까지 약 50곡정도를 후보에 올려놓고 음이 높은 가곡들은 저성용 악보를 구하거나, 손수 낮춰서 그리면서 고심하였기에 나름대로는 수준있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다.

    내 생각에는 괜찮은 듯한데도 마식(Marschik - 킬 오페라단 수석지휘자, 제2회 독창회였던 모짜르트 가곡과 아리아의 밤 반주자)의 생각에 흐름에 무리가 있는 곡들이 있다고 하여, 이곡 저곡 계속해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곡은 끝났으나, 내가 전에 불러 봤던 곡은 전체 18곡 중에 3곡 밖에 없으며 15곡을 새로이 공부해 했다. (원래는 20곡을 준비하였으나, 연주시간이 너무 길어서 두곡을 빼내고 18곡을 하기로 하였다)

    그만큼 나에게는 새로운 곡을 접하는 호기심과 '잘 해 낼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마식은 내가 충분히 잘 해 낼 수 있다고 용기를 주며 탁월한 곡해석으로 음악적으로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노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주었다.
    특히 뤽케르트 시에 의한 다섯곡의 말러가곡은 내가 몇번이나 포기하려고 했을 만큼 어려운 곡이었다.

    포스터와 팜플렛 등에 관해서는 내가 독일에 있을 때부터 문화사랑 기획사를 통하여 추진하여 큰 문제가 없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독창회를 약 한달 남겨두고 한국에 도착한 나는 반주를 맞아서 수고해 주신 김지연 교수님과 거의 매일 반주를 맞추면서 음악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독창회 때 부른 곡들의 반주 자체가 매우 어려우며, 반주자와 호흡 맞추기 또한 쉽지않아 많은 연습이 절실한 나에게 일주일에 대여섯번씩 전곡을 반주 맞추는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10년만에 찾아온 더위는 특히나 대구에서 위력을 맘껏 발휘하였으며, 그 더위의 기세에 눌려서인지 내 몸은 날이 갈수록 지쳐갔다.
    게다가 더위에 에어콘을 계속 틀고, 선풍기 바람이나,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자고 일어났을 때 어김없이 목에 통증이 느껴져서 내심 걱정을 아니할 수 없었다.

    독창회 날짜로 잡힌 7월 31일은 한국에서의 휴가 최대 절정기였으며, 게다가 매일같이 35도 근처에 머물러 있는 수은주 또한 독창회에 올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독창회를 앞두고 이런 저런 상황들이 잠시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였으나, 나의 독창회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는 많은 기도의 후원자들의 힘을 느끼며, 또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리라'라는 말씀에 의지하여 편한 마음으로 독창회 무대에 섰다.

    일반적인 독창회에서 100-200명 정도의 청중이 오면 성공적인 인원동원이라고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에, 500명이 훨씬 넘는 청중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었기에 더 감사할 따름이다.

    목컨디션이 최상이었다고 할 수는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버리고 음악에 푹 빠져서 청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가진 귀한 음악회였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지나고 보니 다 은혜였더라는 고백이 저절로 흘러나온 독창회였기에 더욱 더 감사할 따름이다.

    어릴 때부터 가장 소중히 여기는 성경말씀인 '범사에 감사하자'라는 말씀이 다시 한번 나의 가슴에 강하게 와 닿았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음악회가 끝난 후, 몸살이 나서 고생하신 부모님과 온 가족들에 특별한 감사를 드리며, 특히나 대구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대전에 오자마자 몸살이 나서 고생한 아내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
      


    한줄의견          
    오마니 할렐루야 !!!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성공적으로 독창회를 마치게 됨을 감사할뿐이다. 수고많았다 애미가 고생이 많았다. 04-08-13 20:01
    석찬일 네. 범사에 감사하면 범사에 감사할 일만 생긴다고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일깨워 주신듯 합니다 04-08-13 20:36
    유지희 샤론엄마! 지금은 좀 괜챦아지셨나요? 04-08-23 13:55
    석찬일 독일에 와서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고맙네. 친구여~ 04-08-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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