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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니 스키키 구경하다

    2005.05.16 17:00

    석찬일 조회 수:1146 추천:20

    2005년 5월 13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한 무대 연습(플라테 - 바로크 오페라)을 마친 후, 나는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오후 8시부터 시작한 공연의 후반부를 보기위함이었다.

    이날 공연은 오후 8시 '플로렌스의 비극' 를 시작으로 휴식후에는 '잔니 스키키'를 연주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무대연습이 8시 반 좀 넘어서 끝난 관계로 대강 9시 반정도에 시작하는 '잔니 스키키'만 보기로 한 것이다.

    나는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하여 그 전날 매표소에 가서 직원용 공짜표를 받았다.
    특별히 높은 곳에서 동료들의 노래소리를 듣기위하여 극장 맨 꼭대기(3층 - 한국에서는 4층에 해당함)에 자리를 배정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꼭대기층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나는 아랫층으로 내려가서 3층문이 닫혀있다고 열어달라고 하였으나, 담당자는 이날 손님이 적게와서 3층은 문을 닫기로 했다고 하면서, 2층 아무 빈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나는 극장 로비에 있는 직원에게 가서 3층문을 열어달라고 하였으나, 역시나 안 된단다.

    그러던 중, 좌석을 담당하는 댓빵에게 물어보라는 말을 듣고, 그 댓빵을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했다.
    "사실 제가 이 극장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보던지 큰 문제가 없습니다만, 제 동료들의 소리가 꼭대기 층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음향적인 요소를 체크하기 위해서 제일 높을 곳에 좌석을 배정받았었거든요..."

    댓빵은 내 말을 듣더니, "그렇다면 3층에 앉아서 봐야지요. 제가 잠시 후에 3층에 올라가서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잠시 후, 댓빵이 올라와서 3층문을 열어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혼자 3층에 앉아서 '잔니스키키' 연주를 볼 수 있었다.

    '잔니 스키키'는 합창이 없는 곡이어서, 우리들은 그 연습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조역과 단역을 맡은 단원들이 있어서, 그들의 공연을 보고 싶어서 이날 구경하게 된 것이다.

    이날공연에는 총 4명의 합창단원이 출연했다.

    의사 역에 한스유르겐 푀르터바트
    공증인 역에 김상엽
    그리고 피넬리노 역의 슈이치 우미노
    굿쵸 역의 마티아스 브레데

    모두들 너무나도 잘해 주었다.

    오페라가 끝난 후 모든 관객들은 큰 박수로 아낌없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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