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복 위에 잠바 입고 자전거 타기
2007.04.21 09:39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약 한 달전 "Viva la Mamma" 할 때였다.
그 날은 합창지휘자인 David Maiwald(다비드 마이발트) 가 공연 지휘를 하는 날이었다.
나는 평소처럼 공연 시작하기 30-40분 전에 극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주차한 후, 극장 출입구를 향해서 걸어가는 중이었다.
나의 왼쪽에서 자전거가 한 대 나타났다.
자전거에 탄 사람은 바로 합창 지휘자인 David Maiwald 였다.
그는 연미복위에 잠바를 입고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물론 잠바는 연미복을 다 커버하지 못했으니, 잠바 뒤로 삐져나온 연미복 꼬리는 바람에 훨훨 날리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무대용 구두까지 신고서 말이다.
한국이라면 과연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내 눈앞에서 다시 일어난 것이다.
전에 언젠가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라는 글로 권위의식보다는 실질적인 독일문화에 대해서 적은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편리한 방법을 찾고 그를 바로 행하는 모습...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겉멋만 부리는 사람보다는 어찌보면 약간 엉뚱해 보이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진정 멋있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
링크: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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