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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시즌에 공연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가 다시 킬 오페라 무대에 올라갑니다.
    내일 (2007년 3월 29일) 다시 관객을 찾아가는 토스카는 이번 시즌 중 4회 공연할 예정입니다.

    저는 지난 시즌에 이어서 Sciarrone(샤로네, 치안 경찰관)역으로 등장하구요.
    샤로네는 그리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지만, 스카르피아의 부하로 극 중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나중에는 스카르피아의 죽음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의미있는 인물입니다.

    이 역을 맡았을 때부터 왠지 더 친근감이 가는 것은 샤론이와 발음이 비슷해서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

    어제 총연습 때는 안경도 끼지 않고 콘택트렌즈도 끼지 않고 연습을 했습니다.
    지휘자의 표정은 잘 안 보였지만, 지휘자의 팔뚝은 비교적 잘 보이더군요.
    그래서 무난히 잘 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무대 인사 순서 연습까지 마친 다음, 지휘자는 솔리스트는 모두 다 남으라고 하더군요.
    부분적으로 다시 맞춰볼려고 했나봅니다.

    저도 남아서 무슨 부분을 다시 맞춰볼까 한참을 기다렸지요.
    10분 정도 연습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지휘자가 저를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샤로네~, 감사합니다~!"
    (연습이 끝날 무렵 한 사람을 호칭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연습이 끝났으니 이제 집에 가도 좋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기다리기만 하다가 대기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분장을 지운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내일 오후에는 총연습 때의 연기에 대해서 연출자가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각 사람에게 이야기하며 마지막 교정작업을 합니다.
    그리고는 무대에 올라가게 되겠지요.

    맡은 바 소임에 있어서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겸손한 종의 모습으로 내일 관객들 앞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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