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월 20일 토요일 오후 1시 38분

나는 오전 연습을 마친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중앙역 앞에 마련된 무대를 바라보았다.
이 날 시작한 킬러보헤(Kieler Woche) 공연이 한창 무대 위에서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방에서 비디오카메라를 꺼내어 들고서는 사진 기능으로 셋팅한 다음 사진을 두 장 찍었다.

사진을 찍은 후 비디오카메라를 가방에 넣으려고 하는 순간, 나는 이상하게도 가방이 너무 많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가방을 이렇게 많이 열었나?'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하고는 다시 비디오카메라를 가방에 넣은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 이후로 내 지갑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려고 하였으나, 경찰관 아저씨는 지갑 분실과 같은 경우에는 혹시 빈지갑에 든 신분증 등의 서류를 보고 집으로 보내 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일주일동안 기다려 본 후, 다시 원한다면 경찰서에 와서 분실신고를 하라고 하였다.

내 경우에는 말이 분실이지, 사실상은 도둑질 당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킬러보헤(Kieler Woche)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킬을 방문해서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듯, 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나는 오늘(6월 25일 목요일)까지 기다려 보았으나, 내 우편함에서 지갑에 관련된 그 어떠한 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 날 나는 지갑에 약간의 돈과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카드, 은행현금카드, 그리고 20유로짜리 전자상가 상품권과 비디오 대여카드 등이 들어있었다.

제일 중요한 은행현금카드는 그날 바로 전화뱅킹으로 처리해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했으며, 새로운 카드발급을 신청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의료보험카드 및 비디오대여카드를 재발급 신청했다.
며칠 안으로 운전면허증도 새로이 발급신청 할 예정이다.
다른 카드는 사진이 없어도 되지만 운전면허증은 사진이 필요한데, 어떤 사진을 면허증에 넣을까 생각중이다.

앞으로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좀 더 조심하면서 공연을 구경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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