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안 사훈의 씨 집을 방문했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플래쉬를 사용하니 빛이 너무 강하였고, 플래쉬를 사용하지 않으니 너무 어두웠다.
그래서 그 때 나는 휴지 한장을 받아서 그 휴지를 카메라 플래쉬 앞에 대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하면 사진이 너무 밝지 않으며, 플래쉬 덕분에 어둡지 않아 적당한 셔트스피드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관련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이날 그렇게 해보았다.)

그 날 우스개 소리로 누군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때 아이스크림 위에 꽂아주는 우산을  플래쉬 앞에 대고 사진을 찍으면 되겠다고 이야기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일주일이 지난 6월 2일.
이날은 안 사훈씨가 아내 노리에씨와 아들 효신이와 함께 우리집에 놀러왔다.
그런데 노리에씨가 자그마한 선물이라면서 봉투를 하나 건네줬다.
봉투를 뜯어보니 아이스크림 위에 꽂아서 장식하는 우산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모두 그날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즐겁게 웃었다.

이날, 우리는 물론 그 자마하나 우산을 사용하여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우산들은 색깔이 있어서 사진의 색깔이 변해버렸다.
내 기억에 한 세트가 우산 10개로 되어 있었는데, 5가지 색깔의 우산이 두 개씩 있었는 것 같다.

사진도 찍고 즐겁게 담소도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샤론이가 그 장난감 우산을 머리에 꽂는 것이 아닌가.
우리들과 함께 한국 사극을 많이 봤던 샤론이가 그 우산들을 머리에 하는 장식으로 응용한 순간이었다.

모두 그 참신한 아이디어 덕분에 한번 더 웃을 수 있었다.
기념으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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