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Family
우리집 서재에는 검정색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앉는 의자지요.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앉는 부분이 많이 헤어졌네요.
검정색 보풀이 자꾸 떨어져서 방을 더럽혀서 조금전에 청소해도 방이 지저분해보이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이 의자를 그만 버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의자가 편하니 안 버리고 계속 사용하고 싶다고 했죠.
이 의자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 저는 의자에 T-셔츠를 입혀보기로 했습니다.
킬 오페라단의 여름 야외 공연 기념 T 셔츠 두 벌입니다.
잘 안 입게 되어서 그냥 옷장에 처박혀 있던 옷이지요.
의자의 나사를 풀어서 일단 앉는 부분에 T 셔츠를 한 개 씌워서 고정했습니다.
그리고 등받이 부분에도 T 셔츠를 씌웠지요.
이렇게 해서 의자 리폼 끝!
당분간은 이렇게 해두면 보풀이 떨어지지 않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