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Family
올해도 어김없이 3월 마지막 주일 새벽 2시에 섬머타임이 시작되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섬머타임이 시작될 때에는 왠지 한 시간 손해본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2시에 시계바늘을 새벽 3시로 한시간 더 간 것처럼 해놓기에 어찌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 왔다, 오늘 또 다른 관점에서 섬머타임을 바라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문득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섬머타임의 시작은 한 시간을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을 저축해 둔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평소 형편이 맞게 돈을 은행에 저축한다.
그리고는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한다.
물론 섬머타임의 시작과 끝은 내가 정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한시간을 저축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하나님께 감사드릴 따름이다.
한국에서도 88년 올림픽 때에 맞춰서 한시적으로 섬머타임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 때 다른 세계 여러나라에 중계하기에 유리해서 그랬다는 듯한 말을 들은 듯하다.
하지만 그 후 한국에서는 섬머타임이 폐지되었다.
한국에 사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 그리고 많은 친구와 지인들은 섬머타임을 실시하는 유럽과 세계 여러나라에 사는 사람들처럼 한 시간을 저축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돈도 있을 때 저축하라고 하는데, 시간을 저축해 놓을 수 있는 나의 형편에 감사드린다.
이렇게 저축해 둔 한 시간을 섬머타임이 해제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 입가에 미소가 살금살금 다가오는 봄기운처럼 조용히 번진다.
2006.03.27 01:21:02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댓글을 남기네요. 아~~ 방금 장문(?)의 댓글을 적었는데 쓰다가 잠깐 다른일을 하고 와서 마저 쓰고 글쓰기 버튼을 누르니 자동로그오프가 되서 다 날라 갔습니다 ㅠㅠ
2006.03.27 01:22:30
저와 제 와이프는 태어난지 10주되는 아들을 돌보느라 너무 바빴습니다. 피곤도 하지만 하루하루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는 아들을 보면 기쁘고 축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