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Family
2009년 10월 19일 아침
나는 오늘 아침 8시 45분에 치과에 예약이 되어 있었다.
사랑니 한 개를 빼기 위해서였다.
사랑니는 영어로 wisdom tooth, 독어로는 Weisheitszahn 이라고 한다.
이는 둘 다 '지혜의 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나이가 들어 사랑할 때쯤 난다고 해서 사랑니라고 불린다고 하며, 서양에서는 나이가 들어 철이 들 때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 때 쯤 난다고 해서 지혜의 이라고 불리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집에서 오전 8시 25분쯤 출발하여 치과에는 8시 40분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잠시 후, 부분마취 주사를 맞고 10분 쯤 기다린 후에 사랑니를 뽑았다.
약 20년 전에 한국에서 다른 사랑니들을 뺀 기억이 났다.
내 이빨이 워낙 튼튼해서 그 때 의사 선생님은 망치로 이빨을 쪼개어가면서 깬 것으로 기억난다.
오늘 사랑니를 뽑기 전에 내 이빨 사진을 찍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사진에는 오늘 뽑힌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있었다.
소위 말하는 제일 뽑기 어렵다는 형태이다.
하지만 오늘은 망치를 사용하지 않고 빼어냈다.
솔직히 어떻게 뽑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아서 아예 눈을 감고 있은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뽑은지 잘 모르겠다.
치과 치료를 받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힘이 들어가게 된다.
나는 생각이 날 때마다 몸을 릴렉스시키면서 긴장감을 제거하려고 노력했다.
그냥 몸을 의사에게 맡기고 편히 쉬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의사는 중간 중간에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계속해서 사랑니 제거 작전을 수행했다.
오전 10시가 다 되어서야 사랑니를 뽑은 후, 상처를 꿰매었다.
약 1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의사는 진통제를 처방해 주면서 사랑니 뺀 곳을 차게 하라고 하면서 이틀 후에 다시 병원에 오라고 했다.
별 탈없이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