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 샤론이는 엄마와 함께 서커스 구경을 다녀왔다.
그것도 두 군데 다녀왔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공연한 서커스 "롤란드 부쉬(Roland Busch)" 서커스단의 공연과 9월 초부터 9월 말까지 공연한 "론칼리(Roncalli)" 서커스단의 공연을 본 것이다.

그 전에도 일 년에 한 번씩 세 번을 다녀왔으니 이제까지 벌써 다섯 번 서커스 구경을 한 것이다.

내가 어릴 때 한국에서 서커스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명절 특집 방송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을 텔레비젼으로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서커스를 이곳 독일 킬에서는 일 년에 한 두 차례 정도 직접 볼 수 있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 중 더 유명하다는 론칼리 서커스단의 공연은 매우 재미있었다고 한다.
시종일관 관객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우연히 그 공연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론칼리 서커스 단의 이번 공연의 모토는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웃음입니다" 라고 했다.

영어로 된 팝송 "All you need is Love" 의 제목을 패러디해서 "All you need is Laugh" 라고 붙였나보다.
그 모토처럼 아내와 샤론이는 이날 실컷 웃고 왔다고 했다.

위험한 곡예도 나오지만 서커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아... 론칼리는 독일어로 된 홈페이지도 있다고 한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http://www.roncalli.de/ 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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