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 Free
안녕하세요. 집사님. 너무 오랜만에 왔네요.
물론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들어오지만 말이에요. ㅎㅎㅎ
잘 지내시지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어요. 온유는 늘처럼 천사짓을 하고 있고요, 은오도 많이 커서 이제 제법 혼자 하는 것이 많아졌어요.
창학씬 여전하고, 저도 뱃살만 빼면 모든 것이 평안하답니다.
가끔 킬 사진 폴더를 꺼내어보는데, 오뉴가 육개월쯤 되었을 2006년 가을, 집사님께서 낙엽길에 저희 가족 세워놓고 찍어주신 사진을 보았어요.
그 때가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었는지 그 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사진으로 남아 있어 맘이 훈훈해졌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 자는 틈에 집사님네 놀러와서 우리 샤론이가 부르는 도레미송을 들었어요.
아...꾀꼬리같은 우리 샤론. 어쩜 이렇게 이쁘게만 크는지...
부쩍 큰 샤론이가 너무도 이쁘게 노래를 부르는 비디오를 보면서 제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이름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미국인지 영국인지 폴포츠를 영웅으로 만든 아이돌 스타 만드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코니"라는 여자아이가 생각이 났었지만, 샤론이가 능가하네요.
아우....아침부터 꾀꼬리보다 더 이쁜 샤론이 목소리에 감동했어요.
이곳에서 같이 생활하던게 정말 엊그제같은데, 벌써 한국으로 가신지도 꽤나 시간이 지났네요.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창학씨 홈피를 쉭~ 둘러보곤 한답니다. ^^
아이들이 커가는 속도를 보면 정말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한국에도 가을기운이 완연해서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겠죠?
여기도 단풍잎이 보이기도 하고, 낙엽도 많이 떨어져 있답니다.
하지만 워낙 갑자기 추워지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예쁘게 단풍이 든 나무보다는 아직 좀 푸른데 바람에 낙엽이 많이 떨어진 나무가 더 많이 보이네요.
그래서 올 가을에는 멋진 사진은 못 건졌어요. ^^;;;
정말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나봐요.
저도 요즘 한 번씩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잠깐씩이나마 추억에 잠기곤 한답니다.
시간이 있을 때 사진도 찍고 비디오도 찍어서 순간순간을 잘 담아두어야지라고 생각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