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옆집 아저씨는 아저씨 집 마당에 있던 자그마한 연못통을 파내셨다.
그러더니 그보다 조금 더 큰 연못통을 사와서 원래 있던 구덩이보다 조금 더 크게 파 내신 후, 새로운 연못통을 넣으셨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나에게 아저씨는 원래 있던 자그마한 연못통을 가지겠냐고 물오보셨다.
나는 흔쾌히 "주신다면 기꺼이 받지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지난 월요일(2007년 6월 25일)
나는 우리집 연못이 위치할 자리에 있던 나무를 캐내었다.
사실 그 나무를 그냥 놔둔 상태에도 연못통이 겨우 들어갈 수 있지만, 조금 더 옆으로 옮기면 좀 더 여유로와 보이며, 또한 나무도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자리 이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일단 그 나무를 캐내어서 옆에 잘 놔둔 후, 우리는 연못통이 들어갈 구덩이를 파기 시작했다.
연못통은 시꺼먼 색의 '고무다라이~' 인데, 아무리 자그만하다고 해도 나무 한그루 심는 것보다는 훨씬 크게 구덩이를 파야했다.

게다가 어느 정도 수평도 맞춰서 넣어야 하기에 좀 더 시간이 걸렸다.
삽질을 하면서 흙을 퍼내고 연못통을 구덩이 넣어보면서 수평도 골랐다.
수평을 맞추는 데에는 물방울이 들어있는 자를 이용하였다.
몇 년전 알디(Aldi)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이 자는 여러 모로 사용된다.
이렇게 연못을 만들면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액자를 걸 때에도 어떻게 놓아야 수평이 맞는지 재어서 놓게되면, 100%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큰 오차가 없이 액자를 걸 수 있다.

하여튼... 어느 정도 수평이 맞게 되자, 나와 아내는 구덩이 주위로 흙을 매꿔 넣었다.
흙을 어느 정도 매꾼 후, 다시 수평을 맞추기를 반복하면서 연못을 설치하였다.
이렇게 흙을 매꾸면서 작업을 하는데, 옆집 아주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는 나를 위하여 케잌 두 조각과 음료수 한 병을 갖다 주셨다.

연못을 설치한 후, 우리는 연못 주위에 중간 크기의 돌을 빙 둘려놓았다.
그리고는 우리집 마당 잘 안 보이는 곳에 있던 나즈막한 나무 몇 그루를 그 주위에 심었다.

어제(6월 26일)는 금붕어를 몇 마리 사왔다.
새로운 연못에 살 식구로 약간 멋지게 생긴 붕어 2마리와 제일 저렴한 금붕어 3마리, 총 5마리를 사왔다.
우리집 연못에 넣어주자 처음에는 구석에 몰려서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새로운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되었는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6월 27일) 오전 연습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서 보니, 우리집 연못에 뭔가 커다란 것이 하나 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개구리 한마리가 우리집 연못에 들어와서 수영을 하고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붕어들도 활발히 잘 움직이면서 새로운 연못에서의 삶을 즐기는 듯 했다.

샤론이가 무척 좋아하는 이 자그마한 연못에서 새로 이사온 붕어들이 건강히 잘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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