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5일

오후 4시가 좀 지났을 때였다.
윗층에서 잠시 오수를 즐기고 있는데, 아랫층에서 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와~! 강도사님~! 상명이 삼촌~!"

오민수 강도사님과 유학생인 상명씨가 집에 도착한 것이다.
샤론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오 강도사님은 교회 찬양곡집 편집을 위하여, 상명씨는 노트북에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는 것과 샤론이와 함께 놀아주기 위하여 오신 것이다.

일단 오 강도사님과 나는 다락방에서 교회 찬양곡집 편집 작업을 열심히 했다.
상명 형제는 일단 샤론이와 함께 놀아주었다.

오후 6시쯤 되었을 때인가?
아랫층으로 내려와 보니 샤론이와 상명씨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샤론이가 상명씨를 데리고 동네 놀이터에 같이 갔으리라 생각했다.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내가 오 강도사님께 제안했다.
"우리 미니 탁구 한번 쳐 볼까요?"
"미니 탁구요?"

우리집 마당에 있는 탁자위에 탁구 네트를 설치하여 자그마한 탁구대 비슷하게 꾸며놓고 탁구를 치는 것이었다.
비록 정규사이즈 탁구대보다는 훨씬 작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재미있었다.

열심히 탁구를 치니 몸에서 땀도 나고, 흥미진진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샤론이를 데리고 동네 놀이터에 산책갔다가 돌아온 상명씨도 함께 했다.
내가 오 강도사님과 칠 때와는 달리, 상명씨가 오 강도사님과 함께 탁구를 치니, 정말 탁구 시합을 보는 듯 했다.

비록 작은 크기의 미니 탁구대(?)이지만, 가을의 낭만과 어우러져 아늑하고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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