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성경말씀 잠언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즐거운 맘은 좋은 약과 같고 상한 마음은 사람을 죽인다는 거죠.. 그러니까 항상 즐거운 맘을 갖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사람이 한 번 웃으면 5분 동안 에어로빅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폭소를 하면 사람의 수명이 이틀이나 연장이 된다고 합시다. 우리모두 신바람을 갖고 살아갑시다”

이렇게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황수관 박사. 황수관 박사의 요즘 스케쥴을 보면 가히 인기가수 못지 않은 일정으로 다이어리가 빼곡하다. 오전 7시 30분에 병원에 출근해서 진료를 보고 오후부턴 교회와 기업체 강의를 하루에도 평균 5, 6군데를 다니는데 그것도 약 180대의 1이라는 경쟁율을 뚫고 선택되서 강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지난 4월달 월간지라는 월간지에는 한결같이 황수관 박사 인터뷰로 가득찼고 이젠 CF에 까지 출연하는 준 연예인이 다 되셨다. 한마디로 말해서 전국은 요즘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으로 휘몰아 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왜 이렇게 갑자기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가? 이런 질문에 황박사의 답변은 아주 간단 명료하다.

“하나님이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서 선교의 도구로 쓰실려는 겁니다.”

그렇다.
하나님은 황박사를 들어 하나님의 일꾼으로 더욱 높이 쓰실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방법으로 황수관 박사를 선택하셨으며 오늘날 전국민의 신바람 건강 박사가 되었을까?

그 작전의 시작은 아주 작은 카세트 테이프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 필자에게 케이스도 없는 카세트 테잎을 하나 주면서 들어 보라고 했다. 그 테이프를 받아든 나는 그냥 대수롭지 않은 것이려니 하고 며칠동안 차안에 두고 들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 더 자세히 얘기를 하자면 한창 퇴근길로 도로가 막히던 날, 나는 너무나 지루해서 아무생각 없이 테이프를 꽂았다. 그리고 나서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나는 말 그대로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마디로 너무나 재밌고 코믹한 황박사의 건강강의가 나를 두시간이라고 하는 길고 긴 퇴근길을 유쾌하게 했던 것이다. 특히 중간 중간에 성경말씀을 예를 들어 가면서 건강강의를 하시는 황박사님의 테이프는 일단 건강에 관한 내용이라 유익하기도 했고 적절한 유머는 하루일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에 너무나 화끈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강의 도중에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 강의는 한마디로 내가 찾던 바로 그런 분이였다. 방송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건강정보와 재미 그리고 신앙적인 멧세지까지 겸비한 금상첨화의 인물, 그래서 나는 당장 황박사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마침내 통화가 되었다.

“황박사님 저는 방송작가 김종철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고 말이죠...”
“아 그래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내가 워낙 요즘 바빠서...”
“바쁘셔도 제 말은 꼭 들으셔야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3분내로 용건만 빨리 말씀하세요. 지금도 환자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자, 3분내로 어떻게 내 의견을 전달해야 저 분을 방송에 출연 시킬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순간적으로 머리속에서 정리한 내용이 첫 번째, 요즘 온 국민은 신바람이 필요하다. 정치적으로도 식상해 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태니까 신바람이 필요하고 두 번째로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꼭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전해 주셔야 하고 또 세 번째로는 저와 황박사님을 연결하게 하신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그것은 바로 황박사님께 새로운 하나님의 명령을 주시려는 것이다. 자, 이정도로 얘기했는데도 거절할 수 있을까?
그래서 출연하게 된 프로그램이 바로 SBS-TV의 ‘정보특급 금요베스트 텐’
이 프로그램에서 황박사님의 그 특유의 신바람 나는 강의로 스탭들 모두가 상상도 못했을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그런데 사고가 생겼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황박사님이 실수를 하셨는데 실수치고는 너무나 엄청난 실수였다. 여차하면 프로듀서와 작가 모두가 밥 숟가락을 놓게 될 정도의 실수를 말이다.

여러분 우리 몸은 정말 신비한 겁니다. 사람의 장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게
바로 뇌 아닙니까? 얼마나 중요하면 단단한 해골 속에 들어앉아 보호를 받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심장입니다. 심장도 역시 중요한 장기이기 때문에 갈비뼈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구요. 그리고 또 중요한 장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를 잇는 곳...어딘지 모르세요? 아시죠? 생식기...
그런데 이상하게도 생식기는 밖으로 노출이 되어 있어요. 사실 따지기로 하자면 생식기도 얼마나 중요한 겁니까? 그런데 왜 생식기는 갈비뼈나 해골 속에 안 들어 있고 밖에 노출이 되어 있는 걸까요? 모르시죠? 그런데 말입니다. 왜 우리 팔의 길이가 딱 이정도 인줄 아십니까? 양손을 앞으로 모아보세요. 가운데가 신기하게도 가려지죠? 여자 분들도 두손을 가지런히 모아서 가운데 올려놓고 계시잖아요.” 순간 스튜디오 안은 폭소가 터졌다. 점잖게 생긴 황박사가 이런 식의 강의를 한 시간 동안 펼쳐놓으면 말 그대로 시청율은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올라갔다. 생방송으로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스튜디오의 뒤편에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고가 났다. “여러분. 건강진단 자주 받으셔야 합니다. 앞으로 건강진단을 받을려면 제가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오십시오.” 하시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혹시 모르실 것 같아서 그러는데....전화번호는 325국에 xxxx입니다. 다시한 번 알려드릴까요?”

그 말에 방청객은 또다시 폭소의 도가니가 되었지만 순간 조정실에서 난리가 났다.
“저게 무슨 소리야? 막아 못하게 막으란 말야” 하지만 이미 황박사의 입에서 나온 말을 무슨 수로 막는단 말인가?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방송 끝 무렵에 갑자기 안주머니에서 책을 한권 꺼내시더니 “여러분 제 강의에 대해서 더 구체적인 걸 알기 원하시는 분은 바로 이 책에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전국 서점에 있으니까...” 세상에나....

결국 그런 초긴장과 살얼음판 같은 상황 속에서 방송을 끝내고 우리는 걱정과 근심에 쌓인채 사무실로 돌아와야 했다. 왜냐하면 황박사의 그런 돌발적인 행동은 충분히 방송위원회의 경고감이었기 때문이다. 기껏 방송 잘하고 경고를 받게 생겼으니... 사무실에 돌아와서 앞으로 닥쳐올 재앙(?)에 대해서 두려워 하며 눈치를 보고 있을 때였다. 담당 PD의 책상위에 있던 전화벨이 울린 것이다. “여보세요? ...네 그런데요....뭐라구요? 회장님 비서실이라구요?(수화기를 막고)부장님, 회장님 비서실에서 담당 PD를 바꾸라는데요?” 그렇게 불려 올라간지 한시간 뒤. 담당 PD가 다시 사무실로 나타났다. “왜 그래요? 회장님이 뭐래요? 담당PD하고 작가를 잘라 버리시겠데요?”잔뜩 걱정이 되서 물어보는 나에게 PD는 씩 웃으며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이게 뭔 줄 알아? 사표인 줄 알았지? 사표가 아니라 회장님이 금일봉을 내려 주셨어. 우리 방송을 보시고 너무 재밌게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하시면서 회식이나 하라는 거야. 그리고 황박사의 강의는 남편들도 같이 봐야 하는 내용이니까 다시 녹화를 해서 저녁 늦은 시간에 다시 방송을 하래. 방송시간도 하루에 2시간씩 이틀 동안을 특별 편성을 해 주셨어. 프로그램 이름도 벌써 다 정해 졌어. 신춘 특별기획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 건강법...어때? 괜찮지?” 황수관 박사는 그렇게 뜨기 시작한 것이다. 예정대로 방송은 다시 나갔다. 방송이 나간 다음날 아침...세상은 확 뒤바껴 버리기 시작했다.

황수관 박사의 강의는 말 그대로 공전의 히트였다.
방송을 마치고 다음 날 아침 서울역 앞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 건강증신 센타(황박사는 현재 이곳의 부소장으로 있다) 에 출근하자마자 황박사는 발길을 멈춰야 했다. 벌써 건물 앞에는 KBS, MBC를 비롯해서 각 케이블 방송국의 중계차가 대여섯대나 와서 진을 치고 있었고 손에 카메라를 든 기자와 PD들로 북적 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황박사는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를 몰랐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황박사가 그들 가까이가며 물었다.
“와 - 황박사가 나타났다” 하면서 건물안을 기웃거리던 카메라 기자와 PD들이 황박사를 에워쌌다.
“황박사님의 신바람 건강법이 인기를 끈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황박사님이 말씀하신 건강 강의에 국민들의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소감을 한마디 해 주시죠” “황박사님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고 계십니까?”
질문이 황박사 얼굴을 뒤덮었다.
“잠깐만요 지금 이게 무슨 날립니까? 전 한 보돈을 받은적이 없는데요?”
“아니 박사님 아직도 모르십니까? 박사님은 간밤에 뜨셨습니다. 지금 전국이
황박사님의 신바람 건강법으로 들썩 거리고 있다는 걸 모르십니까?
소감을 얘기해 주셔야죠“

그 순간 황박사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아 - 이토록 국민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구나, 그리고 신바람 날일이 없으니까 내 강의를 듣고 신바람 나고 싶어하는구나, 하나님, 저에게 이런 엄청난 사명을 주시는 군요, 알겠습니다.
제 몸이 하나님 곁으로 가는 순간까지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이보시오,
기자님들 여기서 이러지 말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갑시다.”
황박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자회견 이란 걸 해 봤다.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어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날, 그날도 역시 기자들이 바글 바글 몰려들었다. 여기 저기서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고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마침 그 호텔을 찾았던 외국인들이 그 장면을 보고는 호텔 관계자에게 질문을 했다.
“저 사람이 얼마 전에 망명신청 했다는 황장엽입니까?”
“저 사람이 코미디언 입니까 기자회견 도중에도 계속 기자들이 웃던데...”
황박사에게 찾아 온 변화는 이것만이 아니다.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황박사님이시죠? 여기는 광고회사인데요? 박사님께서 하두 우유가 몸에 좋다고 강의를 잘 해 주셔서 말이죠 이번에 우유광고를 새로찍는데 모델로 쓰고 싶습니다 어떠세요?” “그래요? 무슨 우유인데요?”
“네 서울 우유입니다” “어떡하죠? 제가 연세대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인데 연세우유 광고도 아닌 서울우유광고에 나가면 저를 뭐라 하겠습니까?”
결국 연세 우유 때문에 서울 우유광고는 거절 했지만 아직 연세 우유에선 연락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이후 황박사 3개의 광고회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SBS라디오에서 매일 오전 ‘신바람 건강법’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겸 DJ까지 맡게 되었으니 정말 하나님의 축복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황박사님, 요즘 괭장히 바빠지셨죠?”
“이게 다 종철씨 때문이다” “다 하나님의 일을 더 크게 하시라는 겁니다.”
“맞다,맞다. 근데 말야. 아직 영화사 쪽에선 아직 연락이 없데...”
황박사는 매사에 이런식으로 상대방을 편하게 해 주는 특기가 있다. 바로 이점이 황박사의 매력이다.

<제공>방송작가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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