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2006년 11월 25일)

아내가 샤론이 재울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하면서, 다른 일을 할 동안 내게 샤론이를 재워달라고 했다.
나는 샤론이 방에 가서 침대에서 나를 기다리던 샤론이에게 말했다.

"샤론아. 이제 코~ 자야지..."

샤론이는 침대에서 몸을 조금 뒤척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나는 샤론이 방에서 나와 거실로 갔다.
그리고는 몇 시간이 흘렀다.

거실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던 중, 아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 듯 샤론이 방으로 갔다.
그리고는 잠시 후, 내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샤론이가 어젯밤에 잘 때 아빠가 기도 안 해줘서 꼼지(무서운 것) 꿈을 꿨다면서 울고 있었어..."

'이런... 나는 아내가 샤론이에게 취침기도를 해 준 줄 알고 그냥 잠만 재웠는데...'

아내는 샤론이를 우리 방에 데리고 가서 샤론이에게 취침기도해주며 재웠다.

나도 거실에 어질러져 있는 것들을 대강 치운 후, 자러 갔다.

아내 옆에서 쌔근쌔근 자는 샤론이를 보니, 아까 재울 때 기도 안 해 준 것이 미안했다.
나는 샤론이 옆에 누워서 샤론이 머리를 어루만지며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샤론이가 잘 때 제가 취침기도를 안 해줘서 꼼지 꿈을 꿔서 무서웠다고 합니다.
하나님, 샤론이가 꼼지 꿈 꾸지말고 잘 자게 해주시며, 착하고 예쁘게 잘 자라는 샤론이가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자고 있던 샤론이가 "아멘"하고 말했다.

아내 옆에서 아직 잠이 들지 않았는지, 아니면 잠이 살짝 들었다가 내가 샤론이 머리를 어루만지며 기도하자 살짝 깨어났는지는 잘 모르지만, 잠결에도 아멘이라고 대답하는 샤론이가 그 날따라 그렇게 이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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