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Family
2010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일주일이 되었군요.
독일 땅 킬에는 새해 저녁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눈이 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거의 이틀에 하루는, 아니, 사흘에 이틀은 눈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한국 인터넷 신문에서 자기집 앞 눈을 잘 안 치운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 곳에서는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모두들 자기 집 앞 길의 눈을 치웁니다.
눈을 치우지 않은 길을 누군가가 가다가 미끄러져서 다치게 되면 그 길에 접한 집주인의 책임이라고 하는 듯 합니다.
혹시 어느 집 구역에도 속하지 않는 곳은 친절하게(?) 이 길은 눈을 치워주는 사람이 없으니 알아서 조심해서 다니세요 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적혀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나중에 한 번 시간이 나면 팻말을 확인하러 가야겠습니다. ^^)
저는 오늘도 두 번 우리집 앞 길의 눈을 치웠습니다.
우리집 앞 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잘 다녔으면 하는 마음으로 눈을 치우니 왠지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아서 괜히 우쭐해지더군요. ^^
날씨가 춥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한 새해 2010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
추신: 계속 눈이 내릴 때에는 눈을 치우기가 힘들겠죠? ^^
사진에 보이는 다른 집 앞 길에도 항상 눈이 깨끗하게 잘 치워져있답니다.
오늘 낮까지도 눈이 잘 치워져 있었는데, 오후에 눈이 또 내려서 다시 쌓인 것입니다. ^^
아마 오늘 저녁에 퇴근한 후든지 아니면 내일 아침에 다시 눈을 치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네요. 군대에 있을땐 눈이 오면 이가 갈리도록 싫었는데 눈을 볼 수가 없으니 이젠 너무나 그립네요. 사람은 참 환경에 따라 간사해 지는 것 같습니다. ^^ 집사님은 치우면 또 쌓이는 눈이 그렇게 반갑지 만은 않을 것 같아요 ^^;
작년이나 재작년보다는 올 해들어서 눈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약간 더 삶에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눈을 치워야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올 해는 눈 때문에 고생을 별로 안 해서 그런가 봅니다.
솔직히 작년까지는 옛날 자동차를 타면서 새로운 타이어 해 넣기는 아까와서 그냥 헌 겨울 타이어(스노우타이어)를 달고 다녔는데, 그게 오래되어서 그런지 성능이 별로 좋지 않아서 우리집 언덕길을 올라갈 때 좀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올 해는 새차에 새로운 타이어로 사계절용 타이어를 달았는데, 그 전의 겨울 타이어보다 훨씬 눈길을 잘 갑니다.
사계절용 타이어 중에서는 겨울에 제동이 제일 잘 되는 것으로 달았는데 그 가치를 발휘하나 보네요.
그리고 옛날 차는 겨울에 찬 바람이 불면 자동차 문 틈이 이상하게 얼어서 문이 잘 안 열려서 반대쪽으로 차를 타기도 하고, 혹시 문이 열렸을 때에도 문이 안 닫혀서 애를 먹었는데, 이젠 그런 문제도 없어서 좀 더 여유가 생긴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
오늘까지 올 해 들어서 약 5일 정도 눈이 왔는데, 만약 한 달 내내 눈이 온다면 솔직히 어떤 마음이 들 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
하지만 혹시라도 눈이 반갑지 않게 느껴진다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석제씨의 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떠올리면서 반갑게 맞이 하겠습니다. ^^
아... 그리고 오늘 저녁 출근길에 보니 위의 사진에 나온 길에 쌓인 눈은 벌써 다 치워져 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