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진
며칠 전부터 우리집 처마 밑에서 새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샤론이가 말했다.
"엄마. 우리집 지붕 밑에 새가 집 지었어!"
처마 밑을 쳐다보니 공기가 통하도록 놔둔 구멍 사이에서 새소리가 들려나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새는 보이지 않았다.
그 구멍 안 어딘가에 집을 지은 모양이다.
어미새는 계속해서 밖에서 어린 아기새들이 먹을만한 먹이를 찾아서는 부리에 물고는 새 둥지로 날아들어간다.
새끼새는 계속해서 재잘거린다.
그렇게 아름다운 새소리를 듣는 즐거움에 빠져있는데...
오늘도 새소리가 나길래 새둥지를 쳐다보는데 약간의 시간 간격을 두면서 총 여섯마리의 새가 날아나간다.
처음에는 아빠새와 엄마새 두마리가 날아나와서 먹이를 가져다 주려나보다고 생각했는데, 총 여섯마리나 나온 것이다.
샤론이가 어제 엄마에게 새끼새들이 나는 연습을 하더라고 했다던데...
새끼새들이 제법 힘차게 난다.
그리고 나뭇가지에 앉아서는 하얀 똥을 눈다.
새끼새가 다 자란 모양이다.
여섯마리의 새가 날아나간 후에는 더 이상 처마밑에서 아무런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 보았다.
어미새 한마리가 부리에 먹이를 물고는 처마밑 새집으로 들어간다.
그 곳에서 새끼를 한마리도 발견을 못해서일까...
새집에서 머리를 내어밀고 밖을 쳐다보더니 어디론가 날아간다.
그 후로는 더 이상 그 새소리를 듣지 못한다.
새로운 그 어디에선가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아무리 새가 작다해도 몸통은 제법 통통하던데 어떻게 저런 얇은 구멍에 통통한 몸이 들어갔나 나왔다 하는지 참 신기해.
자연은 아무리 대해도 질리지 않고 언제나 신비로움 투성이인것 같아.
일상의 작은 것을 소중이 여기며 과거나 미래가 아닌 '오늘'을 살고 있는 모습이 참 귀하다.
저희 집에도 새집이 있는 것 같은데 좀 끔찍한 상황이 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새집은 보이지 않으나 알에서 깨어난 새끼가 떨어져 집문앞에 죽어 있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뭔가 조치를 좀 취해 주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네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안타깝네요.
며칠 전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그 친구의 옆집 지붕 아래에 제비집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우리집 새집도 우리 눈에 보이는 곳에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죠.
하지만 눈에 안 보여서 그런지 좀 더 신비롭기는 합니다.
아... 그리고 며칠 전에 그리고 어제도 우리집 지붕 밑 새집으로 새가 날아들어가고 다시 밖으로 날아서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전에 살던 애들인지 아니면 새로운 애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척 반갑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