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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 테스트

    2007.01.11 08:22

    석찬일 조회 수:1115 추천:32

    약 2주간의 병가 후 어제 2007년 들어서 처음으로 극장에 갔다.
    오전연습과 오후연습 모두 합창실 연습이었다.

    많은 동료들이 새해인사와 함께 이제 몸이 괜찮으냐며 안부를 물었다.

    오전 10시에 연습이 시작되었다.

    2월 초 슐로스 홀에서 열리는 연주회 곡들을 연습한 후, 3월에 무대에 올라갈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를 연습했다.

    나는 오랜만에 소리를 내보아서 그런지 목소리가 잘 나지 않았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너무 무리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연습에 임했다.
    하지만 휴식시간이 되었을 무렵, 내 목은 거의 쉬어있었다.

    '흠... 생각보다 소리가 빨리 안 돌아오는군...'

    오전 연습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낮잠을 잤다.
    한 두시간 정도 잤을까...

    몸이 좀 개운해진듯 했다.

    오후 연습은 먼저 베이스파트가 모여서 연습을 한 후, 휴식시간 이후에는 테너파트도 와서 같이 연습하였다.
    하지만 오후에도 소리를 거의 낼 수 없었다.

    나는 집에 와서 밤에 잠을 푹 잤다.

    오늘 오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아내가 차로 나를 극장에 데려다 주었다.

    '오늘은 소리가 좀 날까?'
    연습 시작하기 전에 헛기침과 함께 나즈막하고 짧게 소리를 내어보았다.
    "아아아...."

    어제보다는 좀 나은 듯 했다.
    합창연습시간에도 확실히 어제보다는 나은 소리를 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좋은 소리는 아니었지만, 이정도 속도로 나아진다면, 며칠 후에는 괜찮은 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말을 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봐 전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잠만 자고 일어나면 개운했는데, 요즘은 안 그렇네. 게다가 소리가 아픈 후에 이렇게 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나이을 먹는다는게 이런 건가봐."

    오늘 오후에는 팔려간 신부 공연이 있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 공연때에는 큰소리로 노래할 수는 없을 테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무리하지 않으며 노래해야겠다, 며칠 후에는 정상 컨디션을 찾을 목소리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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