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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카 연습하다

    2006.02.27 18:14

    석찬일 조회 수:1190 추천:29

    요즘 극장에서는 한창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연습하고 있다.

    토스카 오페라 중에서 샤로네(Sciarrone) 역을 맡은 나와 상엽이는 합창단원들이 쉬는 날에도 무대연습을 하러 극장에 가서 연습을 하곤 한다. 샤로네는 스카르피아의 부하 경찰관으로 스카르피아의 명령에 따라 카바라도시를 고문하는 명령에 충실한 부하이다.
    샤로네 역할의 비중이 큰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 이름 때문에 더 정이 간다.
    바로 우리 딸 샤론이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 흐흐흐...^^)

    토스카의 연출자는 지난 시즌에 공연한 뮤지컬 온 더 타운(On the Town)을 연출한 사람이다.
    그 때도 아주 구체적이며 사실적인 연출로 큰 호응을 받았기에 그의 연출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지 내가 맡은 역할은 뭐라고 물으면 한번씩 말 대답해주가다 나중에 갑작스런 패전 소식을 듣고 스카르피아에게 가서 정신없이 우리가 전쟁에서 졌다고 말하는 역할... 그리고 오페라 제일 마지막 부분에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죽였다고 그녀를 잡자고 동료들에게 이야기 하는 역할이다.

    노래하는 분량은 별로 없지만 계속해서 무대에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면서 2막과 3막에서 모습을 드러내야 하기에 연출자와 함께 하는 무대연습 시간이 많이 할당되었나보다.

    지난 주간에는 한나절도 쉬지못하고 열심히 무대연습을 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이번 주 월요일에는 나와 상엽이에게 토스카 연습이 없었다.
    다른 솔리스트와 부분적인 무대연습을 하며, 내가 안 나오는 부분을 연습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뮤지컬 스위트 채리티(Sweet Charity) 연주로 바쁜 주말을 보낸 나는 정말 오랫만에 오늘 월요일 하루종일 아무런 연습없이 집에서 쉴 수 있었다.

    게다가 해군에서 파견나오신 송기성 집사님과 이용운 집사님, 박규서 집사님, 그리고 최소령님과 함께 저녁 시간에 테니스를 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이제 나이가 30대 후반을 달리다보니 점점 배도 나오고 몸도 많이 둔해졌다.
    '운동을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생각만 할 뿐, 딱히 정해놓고 하던 운동이 없었는데, 마침 송집사님, 이집사님, 박집사님 등과 함께 테니스를 칠 기회가 오자 나는 그저 좋았다.
    더군다나 많이 부족한 나에게 항상 격려와 위로로 용기를 더해주시기에, 내 테니스 실력도 나날이 늘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성악가에 있어서 몸은 가장 소중한 악기이기에 건강에 힘써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하였던 나에게 약간이나마 운동을 함으로 땀을 흘리는 기쁨을 오랫만에 느꼈다.
    집사님들은 "킬오페라단 체력증진을 위하여 열심히 운동합시다" 라고 말씀하시며 항상 여유로움과 관용의 멋을 보여주셨다.

    운동을 하고 나면 아무래도 몸이 좀 더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또한 연기를 함에 있어서도 보다 민첩하게 연기할 수 있으며, 목소리 또한 더 생기 넘치는 색깔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오랫만의 휴식과 운동을 통해서 보다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기에 한사람의 음악인으로서 기쁘다.
    3월 12일 무대에 올라가는 토스카 공연의 막바지 연습이 이번 주와 다음 주 내내 계속될 것이다.

    다른 부분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내가 맡은 부분을 열심으로 준비하고 연습하여 훌륭한 공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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