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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중동원

    2004.08.11 17:00

    석찬일 조회 수:1289 추천:28



    음악적인 준비 이외에 이번 대구 독창회에서 최대 관심사는 청중동원이었다.

    기획사인 문화사랑에서 대구에 있는 음악인 500명에게 독창회 프로그램을 발송하였으며, 대구 시내 주요 음악관련 장소에 포스터를 게시하고, 연주 며칠전부터 대구시내 주요 일간지 등에 광고하는 등 최선을 다하여 홍보를 해 주었기에 큰 힘이 되었지만, 막상 연주회 당일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와 줄 지는 미지수였다.

    연주회 날인 7월 31일...
    학교들은 방학이며, 올 여름 휴가철 피크(7월 30일부터 8월 2일)에다 주오일제 근무, 무더운 날씨 탓에 음악회에 오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 조차도 쉽게 음악회장으로 향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 보았더니, 일반적으로 독창회의 경우 100-200명의 청중들이 와도 성공적이라고 할 만큼 여건이 어려웠다.

    나의 경우에는 한국을 떠나서 생활한 지 10년이 넘었기에 한국에 연락이 되는 친구들 또한 그리 많지 않다.

    그리하여 우리 온 가족들은 청중확보 작업에 착수했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는 일단 교인들을 음악회에 초대하셨다.
    기본적으로 대봉교회 목사님들과 장로님, 권사님, 안수집사님들에게 팜플렛과 초대장을 배부하였으며, 그 외에도 시온성가대, 샬롬성가대, 호산나성가대에도 팜플렛과 초대장을 배부하였다.

    물론 교회게시판에 독창회 포스터를 게시하였으며, 교회 서무실은 물론 본당 입구에 독창회 전단지와 초대권을 배치하여 일반 교인들도 쉽게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때를 맞춰서 사업때문에 중국에 나가 계셨던 형님들께서도 귀국하셨으며, 형님들께서는 사업상 교류가 있는 분들에게 내 독창회 팜플렛과 초대장을 전해 주시면서 은근히 압력을 가하셨다.

    아버님께서는 음악계 지인들에게 직접 전화하셔서 아들의 독창회에 와주십사고 부탁하셨으며, 어머님께서도 대구 남노회 여전도회와 교대부국 모임 등의 사람들을 만나거나 전화연락하여서 독창회 홍보와 참석을 부탁하셨다.

    휴가나와있던 상원이와 여름방학으로 대구집에 내려와 있던 상준이와 시은이 등도 열심으로 홍보하였으며, 올 해 계명대학교 성악과에 입학한 혜민이 또한 최선을 다하여 친구들을 초대하였다.

    일단 우리 식구들만 와도 20명이 넘기에 든든하기도 하였다.

    독창회 당일 연주회장으로 향하기 좀 전에 나는 머리손질을 하러 미장원에 다녀왔다.
    집 거실에는 꽃바구니 하나가 와 있었으며, 독창회 축하  리본에는 지산방앗간이라고 적혀있었다.
    아마도 어머님께서 집 근처에 있는 지산방앗간에도 홍보하셨는데, 지산방앗간 주인이 독창회에 참석 못하다며 죄송하다며 꽃바구니를 보내셨다고 들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지산방앗간 주인은 바쁜 가운데에도 독창회에 참석하셨다고 해서 우리의 고마워하는 마음을 배가시켰다.

    또한 어머님께서 애용하시는 만드롱 목용탕에서 만나셨던 분들의 독창회 참석 또한 잊지못한다.
    어머님께서는 농담섞인 말씀으로 옷을 입고 보니 잘 못알아 보겠다고 하시며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해다고 하셨다.

    작은 아버님께서 손수 연주회 실황 비디오를 녹화해 주시는 등 많은 친지들과 음악인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으며, 특히 대봉교회 원로목사님의 갑작스런 별세로 어수선한 가운데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인들이 참석해 주셔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만약 나 혼자의 힘으로 청중을 동원했다면 과연 몇명이나 왔을까...
    아마 20-30명을 넘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부모, 형제, 가족, 친지들의 도움으로 많은 청중들을 모신 가운데 행해진 독창회 무대 뒤에서는 무대 감독님과 문화사랑 기획사 사장님께서 독창회에 이렇게 많은 청중들이 온 적이 없다면서 기쁨에 차 놀라워 하는 모습을 보며, 기분좋게 독창회를 잘 마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번 강하게 체험한 귀한 음악회였다.

      


    한줄의견          
    오마니 염려했던 일들이 다시한번 더 생각나는구나 특히 참석해 주신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를드리며 고마움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가기를... 04-08-13 20:09
    석찬일 네. 명심하겠습니다. 04-08-13 20:35
    유지희 이 날 관객이 많았지... 04-08-23 13:53
      이 날 관객이 많았지... 04-08-23 13:53
    석찬일 응. 참 많았지. ^^ 고맙게시리... 04-08-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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