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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ma

    2003.08.22 17:00

    석찬일 조회 수:1198 추천:48

    『노르마(Norma)』 2막의 비가극

    대본 : 로마니, 이탈리아어

    때 : 기원전 50년경 로마 공화국의 말기

    곳 : 갈리아 지방

    초연 : 1831. 12. 26. 밀라노 스칼라좌

    연주시간 : 제 1막 약 70분, 제 2막 약 60분, 총 2시간 10분

    등장인물 : 노르마 (이르민술 사원 여자 고승·오로베소의 딸(S)) · 아달지자 (젊은 여승 (MS)) · 폴리오네 (로마의 갈리아 지방 총독(T)) · 오로베소 (드루이드의 고 승(B)) · 클로틸타 (노르마의 시녀(S)) · 프라비오 (로마의 100인 부대 대 장·폴리오네의 친구(T)) · 기타 무언 역의 두아이 승녀·여승·병사 등

       배경 기원전 50년, 고르족속이 로마에 침입했을 때 고르족 브리톤 등 상고의 케르트 민족 사이에 있었던 종파의 종 드루이드의 고승 노르마는 로마의 총독 폴리오네와 가까이 하여 아들 둘을 낳았다. 그런데 이 폴리오네가 같은 사원에 있는 젊은 여승인 아달지자와 관계를 맺는 3각 관계에서 사건이 벌어 진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화형에 처한다는 줄거리로 된 비가극이다.

    이 작품에 대해 벨리니는 말하기를 “모든 것을 희생시켜서라도 노르마만은 살리고 싶다”라고 했다. 그만큼 작곡자는 이 오페라에 자신을 가졌음은 물론, 그의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이 정가극(正歌劇)은 베르디 이전의 이탈리아 오페라 중에서 굴지의 명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서곡

    벨리니의 서곡 중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으로 단독적으로 연주된다. 처음에 힘차고 엄숙하게 화음이 연주되면서 신선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뒤이어 목관악기의 조용한 연주는 소박한 멜로디이며, 계속해서 장중한 행진곡조로 바뀌면서 현악기로 연주하는 빠르고 섬세한 멜로디가 이어진다. 다시 노르마의 사랑의 테마와 극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모티브 등이 교묘하게 구성되어 작품 내용을 암시하면서 전개된다.



    제 1 막 드루이드 종파의 성지

    드루이드는 갈리아 사람들이 신봉하는 종교의 일파이며, 갈리아 사람은 역사적으로 보아 고로인이라 알려져 있다. 그들의 주거지는 피레네 산맥에서 라인강을 건너 오늘의 벨지움·프랑스 등을 위시한 독일과 네덜란드의 일부 그리고 스위스의 태반을 포함한 지역이다. 그런데 그들은 갈리아 전쟁으로 인해 로마군의 지배아래 있었으므로 내심으로 반로마적이어서 기회를 노리며 반항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드루이드 종파들은 로마 사람들에 대해 각별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드루이드의 승려들과 병사들이 지도자인 오로베소와 같이 로마 사람들의 멸망을 기원하기 위하여 밤중에 이 성지에 몰래 온다. 오로베소의 지시에 따라 젊은 이들은 모두 동산에 올라가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그리하여 때가 되면 청동으로 만든 큰 방패가 세 번 두들겨 지는데 그 책임은 노르마가 맡게 되어 있다. 그것을 신호로 하여 오로베소가 봉기하는 방법을 알려 주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동산을 향해 숲속으로 사라진다.

    그들이 떠나가자 로마의 총독 플리오네가 그의 친구 프라비오 대장과 함께 등장한다. 총독은 그에게 자기는 드루이드 종파의 최고의 여승이며, 오로베소의 딸 노르마 사이에 아들 둘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노르마를 섬기는 아달지자에게 더 마음이 끌리고 있다며 「비너스의 제단아래(Mecoall'altadi…)」를 노래한다. 그리하여 로마로 데려갈 생각이라고 말하니, 그의 친구 프라비오는 「노르마가 복수할 것이니 그런 생각을 버리라」고 권해도 듣지 않는다.

    그때 징과 탐탐 소리가 가까워지고 나팔소리가 울리고 행진곡이 울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모이는 소리가 난다. 프라비오의 도망치자는 말에 폴리오네는 싸워서 이기고 말겠다면서 「새로운 사랑이 나를 지켜주리」하며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은 그곳을 떠난다.

    그후 남녀 승려들과 병사들이 제단 앞에 모이자 노르마는 아이들을 데리고 제단뒤에 올라간다. 노르마는 진정으로 폴리오네를 사랑하고 있으므로 양손을 하늘로 펼치면서 혈기에 날뛰는 사람들을 진정시킨다. 「이렇게 봉기하여 그를 해치지 않아도 로마는 멸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그와 싸운다는 것은 신을 배반하는 것이다.」라고 훈계한 후, 잃어버린 애인이 자기의 품안으로 돌아올 것을 기원하는 유명한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를 부른다. 그리고 다시 마음속의 고민을 호소하는 「Ah! bello a me ritorna」로 사랑과 조국에의 충성·사랑과 의무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의 고충을 나타내는 노래이다.

    모두 퇴장한 뒤에 아달지자가 제단 가까이 나타나 사랑과 공포에 번민하면서 「신이여! 모호하여 주소서」라면서 한탄한다. 그때 폴리오네가 나타나 「사랑스런 그대여」라며 포옹하려 했지만, 그녀는 공포에 떨며 몸을 뺀다. 그는 그녀에게 로마에 가서 둘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고 하니, 아달지자는 폴리오네의 성의에 감동되어 어떤 일이 있어도 그를 따르겠다고 굳게 맹세한다.

    무대는 변하여 노르마의 거실이다.

    노르마는 폴리오네 사이에 태어난 두 아이들을 어두운 동굴 안에서 몰래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폴리오네가 로마로 돌아갈 때 자기와 아이들을 버릴 것으로 생각하면서 두려움과 분개에 사로잡혀 있으며 자기의 사랑의 적수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폴리오네가 그 사랑에 빠져 있음을 비관하고 있다.

    잠시 후 누군가 방문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달지자가 마음속으로 번민하고 있는 것을 호소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신앙을 버리고 사랑을 구하게 된 마음을 노르마에게 고백한다. 그 말을 들은 노르마 또한 자기도 같은 죄를 범한 것을 생각하여 동정하는 마음으로 부드럽게 대해 준다.

    그때 별안간 폴리오네가 나타나므로 아달지자가 바로 자기 사랑의 적수인 것을 알게 된다. 폴리오네는 아달지자를 데리고 가려 하지만, 화가 난 노르마는 그에게 「두 자식과 나를 배반한 자」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사라져 버리라고 호령한다. 뒤이어 노르마를 찾는데 전쟁의 신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아달지자를 데리고 나가는데 폴리오네도 퇴장한다.



    제 2 막 노르마의 거실

    노르마는 절망한 나머지 자고 있는 아이들을 죽이려 하나, 어머니의 사랑 때문인지 차마 죽일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시녀 클로틸타에게 아달지자를 데려 오도록 한다. 죽음을 각오한 노르마는 아달지자에게 아이들을 폴리오네에게 보내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이를 거절하면서 폴리오네와의 애정을 노르마를 위해 자기가 손을 뗄 것을 약속한다. 여기서 정결하고 절묘한 2중창 「바라보라. 노르마여(Mirao Norma)」가 불려 진다. 그녀의 성의에 감동한 노르마는 기운을 차리고 「최후까지……(Si fineall' O re all……)」라는 우정의 2중창을 노래한다.

    장면은 다시 바뀌어 숲속의 성지이다. 병사들이 모여서 로마군의 동정에 대해 의논하는 가운데 오로베소는 곧 폴리오네가 냉혹한 총독과 교대되리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때가 올 때까지 평온함을 가장하고 있다가 단숨에 적을 타도할 것을 훈계한다.

    노르마는 아달지자의 심부름이 어떻게 되었나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기대는 어긋나서 폴리오네가 아달지자를 단념하지 못해 노르마에게 돌아올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 보고에 격분한 노르마는 흥분하여 로마 사람과 싸울 것을 병사들에게 명령하기 위해 방패를 힘차게 세 번 두드린다. 사람들은 「전쟁이다! 싸움이다!」하며 환성을 울린다.

    그때 클로틸타가 달려 와서 승원에 로마군인이 잠입했다고 알려 준다. 바로 그 남자가 폴리오네이다. 이 포로야말로 훌륭한 선물로서, 싸움이 시작되는 차에 신의 희생물로 봉공하기에 알맞은 인물인 것이다. 그래서 오로베소는 검을 뽑아 제단 앞에 끌려 나온 폴리오네에게 가까이 가는데 노르마는 아버지를 막아서며 단도를 빼앗고 폴리오네의 가슴을 찌르려 하다가 급히 멈춘다.

    사람들은 노르마의 행위를 의심하지만, 노르마는 누군가 반역자가 있기에 그를 승원으로 끄어 들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배반자를 우선 조사해 보자고 아버지에게 부탁한다. 오로베소도 그 말을 받아 들이고 모두 퇴장한다. 여기서 노르마의 「그대는 내 수중에(In mia man alfn tu se……)」를 노래하다가 계속해서 폴리오네와 2중창으로 이어진다.

    노르마는 지금 그대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자기 뿐이라고 폴리오네에게 말하면서, 아달지자를 버리고 자기와 아들에게 돌아온다면 생명을 구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달지자를 사랑하고 있는 폴리오네는 그녀를 용서하고 자기에게 죽음을 달라고 부탁한다. 이 말을 들은 노르마는 단호히 거절하고 나서 아달지자를 사형시키겠다고 말한다. 폴리오네는 그녀의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계속 애원하자, 질투심에 불탄 노르마는 그녀를 폴리오네의 눈앞에서 신에게 희생물로 처형시키겠다고 말한다.

    노르마는 사람들을 집합시켜 신성함을 모독한 한사람의 여승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겠다고 선언한다. 군중들이 그 여인은 누구냐고 묻자, 폴리오네는 그녀가 아달지자의 이름을 부를까봐 겁에 질려 있으나 뜻밖에도 노르마는 자기 자신이라고 외친다. 일동은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 본다.

    이 말을 들은 폴리오네는 배신한 자기를 두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시키려는 노르마의 위대한 정신에 감격한다. 사람들은 너무나 뜻밖이기에 반신반의(半信半疑)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에게 가서 「자기 때문에 아이들까지 희생시키지 말아 주세요(Deh non Voler……)」라는 아리아로 부탁한다. 오로베소는 눈물을 감추이며 죽어 가는 딸의 소원을 들어 준다. 이렇게 인사를 마친 다음, 불구덩이에 뛰어 드니 폴리오네도 그녀를 뒤따른다. 아버지와 일동이 「두사람의 희생으로 이 사원의 제단이 다시금 깨끗해 지는 것 같다」라는 합창을 부르는데 서서히 최후의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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