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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종 작사작곡가 김메리 타계

    2005.02.11 17:00

    석찬일 조회 수:2082 추천:12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 동요 `학교종'의 작사 및 작곡가 김메리(미국명 메리킴 조)씨가 지난 9일(현지시간)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향년 101세.

    그의 아들 조인수씨는 뉴욕타임스에 "어머니가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고인이 일제 식민시대가 종료된 후 정부의 요청으로 초등학교 1학년 음악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면서 작사, 작곡한 `학교종'은 한국인들이 애국가  다음으로  많이 부르는 애창곡.

    고인은 생전에 `학교종이 땡ㆍ땡ㆍ땡...'을 작사ㆍ작곡한 경위에 대해 "전차 속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입학식날 첫 등교하는 정경을 떠올리면서 작사 작곡을 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0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선교학교와 이화여전을 졸업하고 미시간대학에서 음악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교단에서 음악 이론과  작곡을  가르치다 웨인주 주립대학에서 미생물학, 생화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지난 1977년에는 73세의 고령에도 평화봉사단에 자원, 3년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적극적인 삶을 살았다.

    당시 그곳을 방문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여기서 뭘 하느냐"고 묻자 "당신의 어머니처럼 살고 있다"고 응수하는 등 농담을 주고받아 미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고인은 미시간주와 뉴욕주 4곳에 한인교회를 설립하는 등 미국 내 한인들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편과는 지난 1975년 사별했으며 아들 인수씨와 딸 귀인씨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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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이후 오늘까지 60년간 대한민국 모든 어린이들이 즐겁게 부르고 있는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의 작사·작곡가 김메리 할머니(101)가 9일 밤 11시45분(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의 딸 조귀인씨는 “어머니가 주무시다가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15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걷지 못하게 되자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자서전 ‘학교종이 땡땡땡’ 집필을 시작했다. 1996년 자서전을 낸 뒤 출판 기념회에 참석차 서울을 잠시 방문하기도 했다.

    ‘학교종’ 노래를 만든 것은 광복을 맞은 1945년. 이화여전 음악과 교수로 있던 할머니가 초등학교 1학년용 음악 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할머니는 전차 속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입학식날 처음 등교하는 정경을 떠올리면서 작사·작곡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1904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전을 졸업한 뒤, 1930년 미국 미시간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가서 음악 석사 과정을 마쳤다. 미시간주에서 사업을 하던 조오흥씨와 1936년 서울에서 결혼했으나, 총독부는 1939년 친미파인 조씨를 강제추방하면서 김 할머니는 출국을 금지시켜 한동안 혼자 살았다. 이화여전 음악과장으로 재직하던 김 할머니는 1947년 남편이 살고 있는 미시간주로 건너갔다.

    그는 나이 들어서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49세 때는 미국 웨인대학 대학원에서 생화학과 미생물학 공부를 마친 뒤, 1953년부터 1977년까지 병원에서 의학 연구원으로 제2의 인생을 보냈다. 1977년 73세의 나이에도 ‘인생 은퇴’를 거부하고 평화봉사단에 자원해서 3년 동안 아프리카 서부지역의 라이베리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1978년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라이베리아를 방문, 최고령 봉사단원인 김 할머니에게 “여기서 뭐하고 있느냐”고 묻자 “당신 어머니처럼 살고 있다”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는 위생 식기들이 있으면 라이베리아의 열대병을 줄일 수 있다고 믿고 ‘라이베리아로 숫가락을 보내자’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는 또 미국 미시간주와 뉴욕주 4곳에 한인교회를 설립하는 등 미국 내 한인들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이러한 공로로 이화여대로부터 1980년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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