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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동료의 시디 음악 듣기

    2005.09.23 03:25

    석찬일 조회 수:1006 추천:10

    어제 오후에는 극장에서 이번 주일(9월 25일)에 무대에 올라가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리허설이 있었다.
    리허설은 두번에 걸쳐서 한다.
    통상적으로 더블캐스팅 되는 역들이 많기 때문에, 1진과 2진에게 한번씩 리허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가 아닌가 혼자 생각해 본다.

    모든 출연자들이 그렇지만, 대부분 자신이 무대에 나가 있지 않는 시간에는 신문을 보거나, 차를 마시거나, 음악을 듣거나, 다른 동료들과 이야기 하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같은 대기실을 사용하는 한 합창단원인 동료는 어제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고, 집에서 휴대용 시디 플레이어를 가지고 왔다.
    그는 이어폰을 끼고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감상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뽕~"하는 소리가 났다.
    그 때 같은 방에 있던 다른 동료들은 물론 그 야리끼리한 방귀소리가 나자, 다들 웃으면서 이어폰을 끼고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

    "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아.... 그게 말이야..."
    진땀을 흘리면서 방귀를 낀 동료가 말했다.
    "내가 지금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듣고 있는데, 테너 가수가 고음을 내는 부분이 나왔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배에 힘을 줬는데, 그만 그게 그렇게 됐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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