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3일

이 날은 Tag der offenen Tür (열린문의 날?)이다.
웬만한 규모의 단체는 일년에 한번씩 이러한 특별한 날을 가진다.

이 날에는 그 행사하는 단체에 공짜로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기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우리 극장에서는 발레와 오페라 연습하는 장면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으며, 또한 저녁에는 콘서트를 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연극, 발레 등을 인삿말과 해설을 곁들여 보여 주었다.

연주는 오후 6시에 시작되었으나, 합창단은 2부 마지막에 순서가 있는 관계로 우리는 오후 7시 30분까지 출근했다.
평소와는 달리 주차할 공간이 거의 없어서 힘들게 주차한 후, 직원용 출입문을 통하여 극장으로 들어갔다.
이미 1부가 끝난 후 휴식시간이라 그런지 극장 주위에 서성거리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나는 극장에 올라가서 연주복으로 갈아 입은 후, 잠시 스피커로 들리는 연주 실황을 들어보았다.
총지휘자(GMD) 프리취가 관객들에게 모짜르트의 마술피리 중 Bildnis 아리아 곡 해설을 하면서, 너무 늦게부르면 노래 부르는 사람도 힘들고 듣는 사람도 힘들다고 설명하면서, 느린 연주 시범, 그리고 정상적인 속도의 연주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관객들에게 흐밍으로 그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였다.
스피커로 들리는 소리였지만, 많은 관객들이 그 아리아를 흐밍으로 부르는 것이 매우 듣기좋았다.
다수의 부드러움과 온화함이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멋지게 조화된 순간이었다.

나는 그 후에 있을 합창순서를 준비하기 위하여 무대 옆으로 갔다.
그 전까지 관객들이 멋지게 흐밍으로 부른 아리아를 이번에는 극장 솔리스트가 나와서 멋지게 부른다.

그 다음에는 연극 작품이 공연되었으며, 그 다음에는 라 죠콘다에 나오는 소프라노 아리아를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제일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합창이 나왔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이번 시즌부터 우리와 함께 한 베이스파트의 조일훈씨에게 잘 하시라고 격려하는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려왔다. (물론 나도 했다.)
조일훈씨는 69년생으로 호일이와 더불어 나와 동갑이다.
왠지 동갑을 만나서 그런지 더 반갑고 정이 간다. 게다가 베이스파트로 내 바로 옆자리에 앉으니... ^^

우리가 연주한 곡은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 중 나오는 합창곡 한 곡과, 푸치니의 '토스카' 중 테 데움이었다.
특히나 테데움에서는 최주일씨(솔리스트)가 나와서 아리아를 멋지게 불러 주었으며, 어린이 합창단도 함께 노래하여 합창과 아리아의 웅장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관객들의 많은 박수가운데 우리들은 기쁜 마음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러한 행사로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접해진 오페라가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시작된 이번 시즌 내내 항상 기쁜 마음으로 연습하고 연주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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