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앙상블 연습실(Ensemble Proberaum)에서 독창회 준비를 위하여 마식(Marschik)과 함께 연습을 하였다. 말이 연습이지 레슨을 받았다.
처음 독창회를 준비했을 때의 연주분량이 너무 적어서 두곡을 더 부르기로 한 후, 처음으로 그 두곡을 다듬기 위해서 모인 것이었다.

이 연습이 얼마남지 않은 독창회를 볼 때 참으로 중요한 연습이기에, 나는 얼마전에 생일선물로 구입한 MD(Mini Disc)로 녹음을 하였다. 지난번에는 그냥 일반적인 자그마한 마이크로 녹음을 하였으나, 오늘은 그래도 좀 더 좋은 마이크로 녹음을 하였다. 아주 고가의 디지털 마이크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소리를 녹음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이 마이크는 off, mono, stereo 로 설정할 수 있는 모델다. 또한 마이크 선도 대강 3미터 정도 되어서 MD는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가까운 곳에, 그리고 마이크는 좀 떨어진 곳에 놓고 녹음을 할 수 있어서 퍽 마음에 들었으며, 오늘의 녹음 음질에 은근한 기대를 하였다.

반주자 마식이 도착하고, 서로 일상적인 인삿말을 건네 후 연습을 시작했다. 나는 연습 시작에 맞춰 MD 녹음을 시작하였다.

일단 연습은 모짜르트의 베이스 콘체르트 아리아 "Mentre ti lascio, o figlia"로 시작했다. 연주시간 7분이 되는 긴 곡이라 그런지, 다듬을 부분도 많았다.
"이 부분은 이렇게, 저 부분은 저렇게,.."
"음, 이 부분은 이렇게 해도 좋고, 아니면 저렇게 해도 좋고, 니 마음에 드는 데로 해봐."
여러 군데 음악적인 해석을 표현으로 이끌어 내면서, 또한 내가 잘못 읽었던 부분을 교정하면서, 한 곡을 끝까지 다 불렀다.
그리고는 정리 차원에서 다시 첨부터 한분 쫙~ 불렀다.

새로 추가한 두번째 곡은 오페라 돈죠반니에 나오는 레포렐로의 세번째(?) 아리아로 Ah, pieta', signori miei 이다.
아무래도 오페라가 더 부르기 쉬워서 그런가, 아니면 전에 이태리에 있을 때에 몇번 읽어봤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어서 그런지, 이 곡은 그래도 비교적 쉽게, 쉽게(강조법) 다듬을 수 있었다.
말이 쉽게 다듬었다는 것이지, 고친 부분이 수십군데는 넘는다. ^^

이렇게 두곡을 다듬고 나니 한시간이 꽉찼다.
나는 오늘 받은 레슨에 만족을 하면서, '고칠 부분이 참 많구나'고 생각하며, '녹음을 들으면서 아까 못 다 적은 부분을 악보에 적고, 열심히 연습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연습실을 나왔다.

가방을 다 챙기고 극장 3층에 있는 대기실로 갔다. 그방은 8명이 같이 쓰는데, 나와 함께 다른 합창단원 7명(나를 포함하면 8명)이 같이 사용하는 방으로, 책상과 의자가 있다.
오후 연습시간까지는 약 1시간 반정도가 남았으므로, 나는 조용히 오늘 레슨받은 것을 바로 되새기려고 하였다.

'MD에서는 어떤 소리로 녹음이 되었을까?'
나는 MD를 틀어보았다. 처음 몇초동안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차'
나는 황급히 마이크를 꺼내어 보았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 마이크 설정버튼은 off에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 마이크를 이어폰 단자에 꽂고 녹음을 하거나, 마이크 단자에 잘 꽂고도, 녹음버튼 누른다는 것이 플레이 버튼을 눌렀던 일, 그리고 녹음버튼까지도 잘 눌렀지만,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서 녹음이 안 되었던 일들이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다.

  


한줄의견          
손님 ㅜㅜ 넘 슬픈 얘기당.. 03-05-16 01:49
cepcis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한들 무엇하리요, 반성하고 다음에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03-05-16 06:57
이현숙 이긍..안타깝네여.. 나두 억지로 녹음해서(내 목소리 녹음한거 들음 미칠거 같길래..^^`) 기대를 가지고 들어볼려구 했는데 녹음이 안됐을때..그 허탈함.. 이해합니다. 03-05-17 04:43
Sergej Verkaufst du diese Mikrofon? Was bedeutet diese Foto? 03-05-28 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