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일, 내일 우리 같이 테니스 칠까?"
어제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연주중 극장 동료인 이보가 뜬금없이 이렇게 물었다.
"좋지."
그리하여 오늘 오전 11시에 슈이치집 근처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이보, 세르게이, 노비,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서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시간은 11시가 되었고, 예정대로 다른 사람들은 다 왔으나, 주선자였던 이보는 오지 않았다.
우리는 일단 테니스코트에서 몸 풀기 시작했고, 이보는 11시 5분쯤 그 육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아마도 초행길이라서 찾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는가보다.

나와 노비가 한팀, 세르게이와 이보가 한팀을 이뤄서 복식게임을 하였다.
1 세트는 6대6 타이브레이크까지가서 나중에 우리편이 이겼다.
하지만 둘째, 세째 세트는 어찌 비슷비슷하게 가다가는 결국 우리편이 졌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서 두시간에 걸쳐서 함께 운동을 하였다는 것에 만족했으며, 한번씩 하는 운동이 건강에도 좋고, 또한 분위기 전환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집에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는 오랫만에 한 운동탓인지, 낮잠을 푹~ 자고 일어났다.
대강 2시간반동안 자고 일어나서는 오후 연주시간에 맞춰서 극장에 갔다.

다들 훨씬 밝은 얼굴로 모인 듯 했으며, 특히 이보는 테니스를 치고 난 후 정확하게 1킬로가 빠졌다고 좋아했다.

우리는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시합을 갖자고 웃으며 대화하다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