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나의 독창회를 준비하기 위하여 먼저 나온 아내는
대구와 대전을 오가다가 잠시 대전에 가 있는 동안에 생일을 맞이하였다.
대구 시댁에서도 말씀하시길 대전 처가집에서 생일을 보내고 다음날 대구로 오라고 하셨기에 다들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깜짝쇼를 한답시고 생일날 오후에 느닷없이 샤론이와 함께 대구에 나타난 며느리를 보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적잖이 놀라셨다. (깜짝쇼 성공~)

나에게는 생일되기 며칠 전부터 오후에 대구로 오겠다고 하였기에 알고 있었지만, 그 내용을 전혀 모르시는 어머니께서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셨는지, 나에게 생일날 꽃배달을 하여서 며느리의 생일을 축하해 주라고 몇차례나 말씀하셨다.

나는 꽃집에 가서 생일날 오후 6시에 대구 우리집으로 꽃배달 해달라고 부탁했다.
점심이야 대전에서 생일축하하며 먹고 올 것이기에, 대구에서는 저녁을 먹으며 생일 축하를 하면 좋으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간 다음에는 받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또한 대구에 도착해서 좀 있다가 식사하기 전에 꽃을 받는 것이 더 나으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으로 아내에게 바치는 꽃바구니이기에 약간 쑥스럽기도 하였으나, 언제나까지 꽃선물을 안 하기보다는 이제라도 아내의 마음을 잠시나마 기쁘게 하는 것이 낫다고 나 자신에게 변명하여 보았다.


나는 오후에 김지연 교수님과 반주 맞추기로 되어 있어서 아내의 대구 도착시에는 집에 없었으나, "짠~" 하고 나타난 며느리와 손녀딸을 맞이한 부모님의 표정은 그리 어렵지 않게 눈으로 그릴 수 있었다.

연습이 끝난 후, 집으로 전화해서 가족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물론 저녁식사값은 내가 내기로 벌써 아내와 예기해 놓은 상태였다)
어찌하다 보니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으며, 우리들은 맛있게 오리고기를 먹었다.

식사가 끝난 후, 다들 집에 모여서 생일축가를 부르며, 작은 형수님께서 사오신 생일케Ÿ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