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샤론이는 내가 만들어 준 DVD-Video 를 잘 본다.
이러한 DVD 는 샤론이가 쉽게 고를 수 있게 하기위하여 내가 화면을 복사해서 DVD 판 위에 붙여 놓았다.
그 중에는 한장의 DVD 에 양배추인형, 뿌뿌, 그리고 내친구 올리 이렇게 세가지가 들어 있다.
샤론이에게 어떤 것을 볼 건지 물어보면 샤론이는 '내친구 올리'를 가리키며 "이거"라고 말한다.
샤론이는 자기가 선택한 비디오를 재미있게 본다.

지난 주일 아침, 날씨가 싸늘하여 옷을 재법 두툼하게 입고 교회로 갔다.
약간은 흐린듯한 날씨였으나, 예배가 끝난 후 점심식사 할 때에는 완전히 개어서 햇살이 비취었다.
성가연습을 마친 후, 집에 가기 전에 오랫만에 나온 햇살을 샤론이가 잘 받고 놀 수 있게 지난번 중고가게에서 사준 세발자전거를 트렁크에서 내려 타게 해 주었다.
샤론이는 재미있게 타고 놀았다.
이제 두번째로 타는 자전거여서 그런지 아직 패달로 힘차게 밟지 못하고 핸들로 운전도 잘 하지 못하였지만, 지난번에 비해서는 훨씬 잘 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몇번만 더 타면 혼자서 운전하고 잘 놀 수 있겠군...'

시간이 지나서 교인들이 한명, 두명 모두들 집으로 향했으나, 샤론이는 자전거에서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참을 신나게 놀았는지 문득 샤론이는 자전거를 트렁크에 싣자는 말에 동의라도 한 듯,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자전거를 마구 끌고 왔다.
(아직 타고 오기는 좀 이른가보다... 하지만 몇번 더 타면 타고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샤론이가 자동차 앞에 오자, 나는 샤론이에게 말했다.
"샤론아, 이제 트렁크에 실어야지."
하지만 쉽게 샤론이가 자전거를 싣도록 내게 주지 않자, 아내가 말했다.
"샤론아, 우리 집에 가서 올리 바야지('봐야지'의 사투리)"
-시집 올 때만 하더라도 대구사투리를 그리 잘하지 못한 아내지만,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그러자 샤론이는 바지를 끌어올리면서 말했다.
"올리? 바지?"






- 오마니(221.142.66.21) 샤론이는 엉뚱한데가 있구먼 ㅎㅎㅎ 어쩌면 그렇게 머리가 잘 돌아가느냐? ^^^ 재미있구나 ㅋㅋㅋ 2004-04-01 21:15:04
- 석찬일(217.227.203.125) 요즘은 샤론이 머리가 너무 잘 돌아가서 감당이 불감당입니다요. ^^;;; 2004-04-03 03:3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