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5일

며칠 전부터 자동차에 기름을 넣어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너무 비싼 기름값 때문에 하루이틀 미루어 오다 오늘까지 왔다.
오늘 오전에는 아내가 레알(Real) 슈퍼마켓에 장을 보고 왔는데, 아내가 말하길 자동차에 기름이 다 된 것 같다고 했다.
기름이 충분히 공급되지않아서 생기는 듯한 현상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서재공사에 필요한 벽 땜빵용 도구와 도배할 때 필요할 풀을 사러 건축자재상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오는 길에 유치원에 가서 샤론이를 데려 오면 되겠다고 생각하였기에 평소 샤론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갈 때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시동 걸리는 소리부터 좀 심상치 않았다.

일단 우리집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좀 넣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차는 약 500m 정도 가면서 점점 힘이 없어졌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는 길 가에 차를 댈 수 있는 곳에 차를 댄 후, 가속기를 밟으며 "부릉부릉" 소리를 나게 해 보았다.
하지만 그 소리 또한 차가 배고파서 골골 거리는 소리로 들렸다.

다시 한번 시동을 걸어보니... 어랍쇼~! 이젠 시동도 안 걸린다.
몇 번 반복해 보았지만 시동이 안 걸리는 걸로 봐서 기름이 다 된 것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창고에 있던 자그마한 기름통을 가지고는 자전거를 타고 주유소로 갔다.
아마 그 통은 약 5L 정도 되는 듯 하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다시 차를 세워둔 곳으로 왔다.
자전거는 근처의 가로등 옆에 기대워 세운 후 열쇠를 잠궈뒀다.

나는 자동차 연료주입구 문을 연 후 차에 기름을 넣었다.
그리고는 시동을 걸어 보았다.
하지만 조금 전과 다름없이 퍼드덕 퍼드덕 거리더니 시동이 꺼졌다.
'이상하다. 기름도 넣었는데 왜 시동이 안 걸리지?'

잠시 그 이유가 뭔가 생각해 보았지만, 차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는 나의 머리에서 뾰족한 수가 생각날 리 없었다.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라하는 가운데 나는 다시 한번 시동을 걸어보았다.
"'퍼드덕 퍼드덕... 부르릉~~"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차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

시계를 보니 샤론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갈 시간이었다.
나는 차를 타고 유치원에 가서 샤론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는 아까 자전거를 세워 둔 곳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왔다.

그 후 건축자재 파는 곳에 가서 아까 사고자 했던 물건들을 살 수 있었다.

앞으로는 차가 너무 배 고파서 고통스러워하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배를 채워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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