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일부터 임시단원으로 극장에 출근하는 아내는 샤론이가 엄마와 떨어져서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다.

처음 얼마동안의 기간이라도 가까운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한국에 계신 할머니께서 한달 와 계셨으며, 이어서 외할머니도 한달 와 계셨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이제는 이곳에서 우리가 출근해 있는 시간동안 샤론이와 함께 할 사람을 구해야 했다.
아직까지 독일말을 잘 못하는 샤론이에게 독일 베이비시터를 붙여주면 좋지않을 듯하여 한국사람으로 구하다보니 더 힘든다.

게다가 부부가 둘 다 일할 경우 적용되는 세금등급 때문에 세금공제 전의 금액은 아내와 나의 경우 거의 비슷하지만 세금공제 후의 금액은 거의 두배정도 차이가 난다.

그리하여 베이비시터에게도 많은 돈을 주지 못한다고 하면 변명이라고 할까...
하여튼 현실이 그렇다.

마땅히 샤론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고심하던 중, 한인교회에 나오는 박제서-김미선 학생부부 생각이 났다.
성격도 좋으며, 또한 아이와 잘 노는 모습을 교회에서도 봤기에 부탁하였더니, 마침 12월동안에는 비는 시간이 비교적 많다면서 오케이했다.

샤론이도 아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일단 마음이 놓였다.

이렇게 때마다 누군가를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는 오늘도 극장에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