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는 극장 동료들과 함께 극장 매점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뭐하고 지내느냐,? 지난 주간에는 뭘 하고 지냈느냐?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나를 잘 아는 한 동료가 찬일은 틀림없이 컴퓨터하면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나는 지난 주간에는 "예외적으로" 컴퓨터를 많이 못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왜? 무슨 일이 있었어?" 라고 둗는 동료들...

어느 새 나는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하긴 컴퓨터를 많이 하기는 하지...

 

나는 지난 한 달동안 부엌 리노베이션 때문에 바빴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설명해주었다.

부엌 바닥도 새로 깔고 벽에 타일도 뜯어낸 후 새로운 타일을 붙이고, 도배도 새로이 한 후, 부엌 가구를 넣었는데, 환풍기 환기구 위치가 계획한 것과는 달라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환풍기를 달 수 있을까 시도해보다가 결국 안 되어서 며칠 전에 새로 환기구를 뚫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동료들이 웃는 것이 아닌가?

'아니 내가 뭘 잘못말했지?'

 

나는 벽에 구멍을 뚫었다고 말하면서 독일어로 이렇게 말했다.

"Ich habe mit dem Bohrer ein Loch  in die Wand gebohren."

 

"Was? Ein Loch geboren? Ha ha ha ha~!" / 뭐라고 구멍을 낳았다고? 우하하하!

 

다른 동료가 설명해 주었다.

벽에 구멍을 뚫었다는 "gebohren" 이 아니라 "gebohrt" 라고!

 

비록 나는 gebohren 이라고 말하였지만, 발음상 듣기에는 geboren 으로 차이가 없으며, gebohren 이라는 말이 없으므로 당연히 사람들의 귀에는 내가 구멍을 낳았다로 들린 것이다.

 

비록 내가 말 실수를 해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 실수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 한동안 크게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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