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띵동"
점심식사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오늘 집에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굴까...아마도 광고 전단을 돌리는 사람인가보다 ....생각했다.
샤론아빠가 문을 열고 누군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커다란 박스를 들고 들어왔다.
우리집에 올 소포가 없는데.... 순간 생각을 하다 박스에 적힌 낯익은 한국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나......대구 어머님께서 이것저것 많은것을 준비해서 보내주셨던것이다.
박스 안은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였다.
명절때 먹는 한과, (아마도 명절때 함께하지 못한것이 마음에 많이 걸리셨던것 같다.) 그리고 정성스레 구워 포장된 김 (샤론아빠와 샤론이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다),무말랭이, 모과 말린것, 대추,파뿌리 말린것, 말린새우,그리고 한국 과자....그리고 아버님께서 손수 말리신 귤껍질...기타등등.....
그야말로 입이 절로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 다녀온지가 좀 되어서 밑반찬이 거의다 떨어져 나가던 참이었다.
무엇보다도 샤론아빠가 중요한 연주를 앞두고있는데, 기침감기가 떨어지질않아서 걱정하던참에 말린대추와 파뿌리는 너무도 반가운 선물이었다.
어머님께서 어찌 아시고 때마침 보내셨는고.....
나는 당장에 물을끓이고 대추와 파뿌리 모과를 넣고 차를 끓였다.
그리고는 수시로 샤론아빠에게 대령을 했다.
덕분인지 기침이 한결 가라앉았다.
(그후 샤론아빠는 flensburg 에서 아주 훌륭한 연주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샤론이는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과자를 한글학교에 잔뜩 들고가서는 "한국에서 할머니가 보내주신거야" 연신 친구들에게 자랑을 늘어놓으며 친구들에게 하나씩 인심도 썼다.
나는 매번 식탁에 구운김과 무말랭이를 올리며 조금이나마 반찬걱정을 덜게 되었다.
어머님의 정성과 사랑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어머님!
  


한줄의견          
석찬일 감사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저희들이 보내주신 음식을 먹고 건강한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건강하세요. ^^ 05-03-03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