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왠지 7시 30분쯤 눈이 떠졌다.
평소같으면 8시는 커녕 9시가 다 되어야 눈을 뜨는 늦잠꾸러기인 나인데, 왠일인지 일찍 눈이 뜨진 것이다.
어제 아내와 대화하던 중 아내가 회를 먹어본 지 오래됐다며 회를 먹고 싶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나서일까...

나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는 밖으로 가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하이켄도르프에 있는 생선파는 배가 있는 곳으로 출발했다.

지난 번에 횟감을 사러 왔었을 때에는 생선파는 배가 한 척도 없었기에 '혹시 오늘도?'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도착해서 보니 생선을 파는 배는 한 척밖에 보이지 않았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생선)고기를 사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줄 뒤에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기를 사지않고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알고보니 오늘은 광어밖에 없어서 대구포를 사러 온 사람들이 다 그냥 가서 그런 것이었다.

나는 1킬로에 4유로하는 광어를 10유로어치 달라고 했다.
인심좋은 아저씨는 2.5킬로보다 조금 더 넣어서 주셨다.

집에 돌아온 나는 샤론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준 후 집에 와서 아내와 함께 광어회를 뜨기 시작했다.

예전에 이용운 집사님께서 가르쳐주신 비법이 잘 생각나지 않아서 첫마리는 잘 못 떴지만, 두번째 마리부터는 그런대로 괜찮게 자세가 나왔다.

아내와 나는 아침식사로 광어회를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점심식사로는 광어 매운탕을 먹었다.
맛있는 양념과 함께 어우러진 광어 매운탕~.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저녁식사로는 광어구이를 먹었다.
대구나 고등어 구이와는 차원이 다른 맛~

오늘 이렇게 하루 세끼를 광어와 함께 해결했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독일 킬에서의 겨울 생활에 신선한 광어회가 활력소를 더해준다.





하이켄도르프 생선파는 곳에서
(지난번에 갔을 때 허탕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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