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 가족은 브레멘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 후 샤론이는 가끔 브레멘에 여행 다녀왔던 일을 이야기하곤 한다.

언젠가 샤론이를 유치원에서 집으로 데려오던 중이었다.

샤론이가 이렇게 말했다.

"아빠~. 의진이 언니야가 사는 곳은 한국말로는 브레멘, 그리고 독일말로는 브리멘~"


브레멘은 BREMEN 으로 적는다.

이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바로 "e" 의 발음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점이다.

독어에서의 "e" 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셋으로 나누는 사람도 있지만, 여기서는 두가지로 나눈다)

한가지는 열린 "e" 발음이고, 다른 한가지는 닫힌 "e" 발음이다.

열린 "e" 발음은 한국말에서 사용하는 "ㅔ" 와 비슷하기에 (비교적) 문제가 없지만, 닫힌 "e" 발음은 좀 까다롭다.

그냥 한국발음에 가장 가깝게 적자면 어쩔 수 업이, "ㅣ" 라고 적을 수 밖에 없는 난관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ㅔ" 와 "ㅣ" 의 중간 발음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무도 그런 발음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그 차이를 구별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생각된다.

우리(나와 아내는) 그냥 나오는 데로 브레멘이라고 한국식으로 이야기 했었는데...
아마도 샤론이가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께 자기가 브레멘에 갔다 왔다고 이야기 했더니, 선생님이 브리멘(비교적 독일식)에 다녀왔냐고 말했지 않았난 생각해 본다.

안 그래도 한국어와 독일어 사이에서 헷갈려하는 샤론이를 위해서라도 독일지명이나 독어 단어는 발음에 좀 더 신경을 써 줘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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