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1일

번스타인의 뮤지컬 온 더 타운(On the Town)의 리허설이 있었다.

독일에 도착하신 이후, 별 달리 다른 곳에 못 가고 계속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신 장모님과 샤론이와 함께 극장에 갔다.

오후 6시에 시작하는 온 더 타운의 리허설에는 많은 극장동료들의 가족들이 와서 구경한다.

3층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구경한 장모님과 샤론이, 그리고 오민수 강도사님과 한 유학생을 휴식시간에 만날 수 있었다.

그 때 이야기를 들었는데, 샤론이는 아빠와 엄마가 나오는 것을 보느라 쉬가 마려워도 안 가고 계속 지켜보다가 결국은 쉬를 쌌다고 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또 들은 이야기로는, 아빠가 다른 여자와 함께 나와 있는 것을 보고는 아빠가 엄마말고 다른 사람하고 있다곤 하였댄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무대에 나와있는 아빠와 엄마를 알아보고 좋아했을 샤론이를 생각하기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또한 몇번이나 독일에 오셨지만, 여름휴가때에 오셨거나, 연주가 없을 때 오셔서, 이제야 처음으로 극장에 오신 장모님도 사위와 딸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많이 흐뭇해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더 흐뭇하게 해드려야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