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오전 마지막으로 독일에 있는 집을 한번 둘러보면서 정리를 했다.
이제 한국으로 떠나기 몇시간 앞서, 혹시나 빠트렸을지도 모르는 것들이 없지 않나 다시 한번 생각하며 마지막 정리를 하였다.

낮 11시 반이 좀 넘자 호일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12시쯤 집에서 공항으로 출발하자고 하였다.

내가 한국에 가지고 갈 가방은 두개...
12시쯤 되어 호일이가 우리집에 왔다.
우리는 가방을 가지고 내려가서 공항으로 향했다.

15분정도만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으며, 나는 호일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작별인사를 했다.

공항에 들어서서 나는 바로 짐을 부치고 잠시 기다린 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한국에 도착하니, 한국시간 오후 1시가 좀 넘었다. (한국으로 올때는 날짜경계선을 하루 지나서 7월 2일이 된다)

나는 짐을 찾은 후, 공항리무진 버스를 이용하여 대전으로 갔다.
7월 31일에 있을 독창회 때문에 대전 처가집에 먼저 인사를 드린 후, 본격적으로 대구에서 독창회 준비를 하기 위해서이다.

대전에 내린 나는 택시를 타고 그 전에 적어둔 처가집으로 향했다.

아직까지 내가 한국에 오리라고는 꿈에도 모를 장인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샤론이를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물론 최악의 경우 집에 아무도 없어서 내가 밖에 쭈구리고 기다려야 할 지도 몰랐지만 말이다.


처가집에 도착한 후, 현관 밖에 세워진 샤론이의 유모차를 보고는 집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신식 아파트라서인지 초인종에 카메라가 달려있었으며, 집안에서 누가 밖에 서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지? 어 밖에 왠 남자가 와있네..."
"가만... 샤론이 아빠 닮았네..."
"그럴리가 없어... 7월 6일이 되어야 오는데..."
"아빠~ 아빠~"

어른들의 말이 오가는 사이 샤론이가 아빠를 알아보고는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장모님께서는 문을 여시고 문밖에 서있는 사위를 놀란 가운데 반가이 맞아주셨다.

원래는 할인 비행기표로 7월 5일 독일에서 출발하여 7월 6일에 한국에 올 예정이었으나, 그 할인 비행기표는 독일 국내선 구간이 적용 안 된다고 하여 다시 좀 더 비싼 값으로 일반 표를 구입했다. 그러기에 할인표를 구하기 위하여 며칠 늦추기로 했던 출국날짜를 나혼자 바꾼 것이었다.

...

대구에 올 때도 '짠~' 하고자 하였으나, 사전에 발각이 되어서, 그리 멋진 짠~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언제든지 오랫만에 보는 가족들은 반가운 법...

몸도 피곤할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제 7월말이면 있을 독창회를 앞두고 보람된 나날을 보내야겠다.






- 기수(217.231.110.232) 형 멋져요. 경상도 남자이신거 맞죠? ㅋㅋ 전 결혼 1년밖에 안 되었는데도 그런 "짠~" 잘 못하는데, 형한테 배워야 겠습니다. 2004-07-07 21: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