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여름의 더운 날씨가 다가오는 가운데, 약 2주일전부터 우리집 지하실 창고 꾸미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여름철에는 우리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해가 질 때까지 계속해서 들어와, 실내온도를 마구 올려주기에, 그 대응방안으로 생각해 낸 것이지요.

우리집 지하실 창고는 총 3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한칸은 보일러실 겸 세탁실로 바닥에 타일이 잘 깔려있으며, 벽면도 하얀색 페인트칠이 되어 있으며, 다른 한칸에는 전기, 가스, 수도 계량기와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말 그대로 창고방이구요.
다른 한 칸은 창고 3칸 중 제일 넓은 곳으로 우리가 창고 꾸미기 작업을 할 공간입니다.

일단 벽돌을 쌓아올린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지하실 창고 벽면에 석고를 약간 바르기로 했습니다.

이 집에 이사오기 전에 전기,가스, 수도 계량기가 있는 칸의 벽에 페인트 칠해보았으나, 생각보다 울퉁불퉁한 면이 많아서 조금 칠해보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나므로, 석고로 울퉁불퉁한 벽을 조금이나마 매끈하게 하는 것이지요.

건축자재 파는 곳 중 가장 가격이 싸다는 차크(Zack)에 가서 석고와 그에 필요한 도구 몇가지를 사왔습니다.

석고반죽을 할 적당한 통을 찾지 못해서 예전에 페이트칠하고 버리려고 구석에 놔 뒀던 빈 페이트통에 석고가루를 붓고 물을 부어서 반죽을 했습니다.

일단 일을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매끈하게 작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도해보았으나, 잘 되지 않았습니다.

몇시간동안 벽 한쪽면 폭 1미터 정도만 석고칠을 해보다가 그날 일은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용기를 내어 석고반죽도 한 후, 석고칠을 하였는데, 이날은 그냥 꼼꼼하게 하지않고, 진도를 막 나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시작했는 부분은 좀 이상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속도도 빨라지며, 그 전에 비해서는 월등히 매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한쪽 벽면의 일을 마쳤습니다.

며칠 후, 창고의 다른 벽에 있던 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긴 후,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왠 일인지 지난번처럼 진도도 잘 안 나가고 잘 안 되었습니다.
아마도 며칠간의 공백기에 그 미묘한 감각을 잊어버렸나 봅니다.

그 다음날 다시 하니 그 전의 감각을 다시 찾은 듯, 비교적 잘 되었습니다.

그 후, 며칠간에 걸쳐서 창고에 있는 큰 짐들까지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실 '창고에 짐이 없다면 더 쉽게 일 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도 많이 해봤으니, 현실적으로 창고의 모든 짐이 갈 곳이 없으니, 이러저리 조금씩 옮기면서 하는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이곳 저곳 조금씩 옮기는 가운데, 상당한 분량의 짐이 창고의 다른 공간으로 위치이동이 되었기에 비교적 큰 문제없이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약 2주일에 걸쳐서 한 벽면에 석고바르기 작업이 어제로 끝났습니다.
매끈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한겹의 석고는 입힌 것이지요.

이번 주 수요일에 알디(Aldi) 슈퍼마켓에 사포로 가는 기계(?)가 나오는데, 그 놈을 사서 벽면 마무리 작업을 해볼까 합니다.
뭐, 잘 안 되면 할 수 없구요. ^^;;;

벽면을 사포로 비교적 매끈하게 한 다음에, 페인트 칠을 하여 벽면 공사를 끝내고, 그 후에 다시 창고 바닥에 장판을 깔아서 생활하기에도 큰 불편함이 없는 멋진 곳으로 만들어 볼까 합니다.

총 공사 재료비 200 유료(현제 환율기준 26만원정도)의 투자로 아무쪼록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줄의견          
석찬일 벽면을 매끈하게 하려고 사포붙여서 사용하는 기계도 샀습니다만, 원하는만큼 매끈하게는 안 되네요. 그래도 안한 것보다는 낫습니다. ^^ 05-06-21 04:30
  사포로 마무리하는 작업은 대강 끝낸 후, 드디어 페인트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초벌에 땜빵까지 했는데, 내일 마른 후에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05-06-21 04:31
오마니 지하실 고치느라고 수고가 많구나. 아무튼 잘 지내는 모습을 상상하고 나혼자 웃었다. 잘 있거라 05-06-27 13:27
석찬일 오마니, 잘 지내시지요? 이제 지하실 공사가 끝났습니다. 페인트 칠도 비교적 잘 되었고, 장판도 멋지게 깔았습니다. 아쉽게도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준수합니다. 05-06-27 18:28